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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May 06. 2022

잃어가는 삶

마법을 믿었던 어린 나를

잃었다


희망이라는 말은

믿지 않는다


미래를 향한 소망이

있지 않다


매일매일의 피 같은 노력만이

나의 가치를 증명해준다고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었던

작고 소중한 아이였을 때가 있었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마법은 사라지고 없다


찬란했던 서커스는 막을

내렸다


조명이 꺼진 스산한 유원지에

회전목마가 같은 곳을 돈다


무섭다기보다는 순리대로 흘러가는 듯하다


장롱 위에서 슈퍼맨이 된 듯 점프를 하며

꿈을 꾸던 꿈을 꿨던

어깨 위에 망토를 곱게 접어 박스 안에

담았다


마법은 그 안에 담겨 있겠으나

두 발은 현실에 담겨 있으므로


설탕 같은 별가루만

박스 안에서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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