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끈 하고 동여맸다 머리를
도저히 이 문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답지를 보는 대신
스스로 해결해가는 과정
누군가의 정답을 따라가기보다
자의로 가시밭길을 선택하련다
발바닥에 박힌 돌 부스러기
살갗이 긁히고 화가 나고
가라앉히다 또다시 상처
계속 나아가기를 반복
세상이라는 중력에 의해
정해진 주기를 돌아가는 지구
몸 하나 뉘일 작은 방
완고한 벽에 나를 수없이 부딪힌다
창문을 부술 듯이 끊임없이 파도가 들이침에도
노를 젓는다 그럼에도
불가항의 반대 방향으로
거울처럼 반사되는
나 자신의 편견들이
옴짝 달짝 못하게끔
속삭이며 서로를 속인다
그만두렴
피로한 너의 팔을 내버려 두렴
그대로 쉬게 하렴
포기하면 편하단다
아니다
도망치는 자의 종말에는
존재하지 않는 승리의 함성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지 않니
두 손으로 노를 단단하게 잡는다
헤집어진 정신의 흐름을 가다듬는다
끝까지
나의 도전의 가치는
누구도 함부로 미리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