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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May 07. 2022

도망

질끈 하고 동여맸다 머리를

도저히 이 문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답지를 보는 대신

스스로 해결해가는 과정


누군가의 정답을 따라가기보다

자의로 가시밭길을 선택하련다


발바닥에 박힌 돌 부스러기

살갗이 긁히고 화가 나고

가라앉히다 또다시 상처

계속 나아가기를 반복


세상이라는 중력에 의해

정해진 주기를 돌아가는 지구


몸 하나 뉘일 작은 방

완고한 벽에 나를 수없이 부딪힌다

창문을 부술 듯이 끊임없이 파도가 들이침에도


노를 젓는다 그럼에도

불가항의 반대 방향으로


거울처럼 반사되는

나 자신의 편견들이

옴짝 달짝 못하게끔

속삭이며 서로를 속인다


그만두렴


피로한 너의 팔을 내버려 두렴

그대로 쉬게 하렴


포기하면 편하단다


아니다


도망치는 자의 종말에는

존재하지 않는 승리의 함성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지 않니


두 손으로 노를 단단하게 잡는다

헤집어진 정신의 흐름을 가다듬는다


끝까지


나의 도전의 가치는


누구도 함부로 미리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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