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미터의 영역에 해당하는
작은 숨이 기지개를 켜고 기상했다
조그만 오두막에서
이리 쿵 저리 쿵
요동치다가
살았다
엄마의 뱃속에서
시간을 빌리고 나온 아이는
슬며시 눈을 떴다
커피머신보다 무당벌레가 좋던 아이는
자라고 자라
격변의 시기를 맞았다
부모님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잘 못 산다는데
혼나기도 했겠고
울기도 했겠고
그 와중에 억울하기도 했겠고
살다가 무심코 맞닥뜨린
기억의 편린에
관자놀이가 마비되듯 아파오던 날
문자를 보냈다
나 낳은 거 후회해?
- 아니
왜?
- 너도 나중에 부모 되어보면 알아
마이크로미터의 영역에 해당하던
작은 숨은 눈에 띄게 커버렸다
그늘이 깊게 잠든 어느 꿈에서
작은 숨은 귀에다가 속삭였다
와!
정말이지 행복한 모험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