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우 Jul 05. 2022

액막이

좋아하지 않지만 좋아한다

이상하다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한다

미치겠다

사랑하지 않지만...


사랑


지나갔다


너는 그대로 나를 지나쳐


걸어간다


마치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지금 뒤돌면

나 정말

한심해 보이겠지


라고 되지도 않는 자존심을 논하며


한발 한발

아무런 반응 없이

한발 한발

그저 걷는 행위임에도


발에 무게추를 단 듯

무겁다


네가 나를 깡그리 잊었을까

무섭다


물어보고 싶다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는지


그저

지긋지긋한 악몽을 잊기 위한 순전한 액막이였는지

매거진의 이전글 미련한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