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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Jul 23. 2022

메아리

은방울꽃처럼 줄줄이 달려있는

쌍둥이는 오늘도 장난을 칩니다


할미꽃은 허리를 퉁퉁 치며

그만 화해하라며 둘을 말립니다


야생화는 아까부터 귀를 막고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있습니다


옆에 장미꽃은 고운 자태를 뽐내며

사랑으로 아이들을 감싸 안습니다


든든하게 서있는 해바라기는

햇빛을 막아서며 그늘막을 만들어줍니다


바람에 흩날리며 춤추는 코스모스

쏴아 요동치며 꽃 분내를 전해줍니다


민들레 홀씨가 고개를 끄덕이고

사랑해 사랑해 들판 위 울려 퍼집니다


우리는


하나의 꽃으로 태어나

뿌리를 내리고

하나의 삶으로 태어나

사랑을 만들고

또 다른 생으로 만나서

행복을 퍼뜨립니다


고백하세요 지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외치는 보람된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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