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다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다
그저 걸었다
얼마를 걸었는지 모른다
바닥에만 있던 시선을 거두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는
아까 전에 봤던 같은 색 가로등
얼마큼 걸어왔을까
얼마큼 앞질렀을까
얼마큼 뒤처졌을까
주위에 아무도 없는
한참 전에 봤던 주광색 가로등
그저 끝날 때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하염없이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