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다
심장 깊숙이 내리꽂아진 칼날은
깊게 박혀 숨을 멈추게 만들었다
생각을 이어나갈 것도 없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 소재도 없었다
서둘러 불을 끄고 잠에 들어보려 애썼지만
잔뜩 헤집어져 엉망이 되어버린 속마음은
고치려고 하면 할수록 망가지는 태엽인형 같았다
그저 침대에 누워
방안을 비추는 태양과 눈을 마주쳤다
무엇이었을까 그 사람은 누구일까
어떻게 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었을까
답지가 있을 리 없는 사람의 마음은
내 의지대로 이끌 수 없는 것이기에
살다 보면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거라는
진부하고도 와닿지 않는 말들로 벽지를 가득 채웠다
이쯤이면 단단하게 다져와서
무너지지 않을 거라고 여겼던
모래성 같은 자신을, 오늘 부셨다
다시 쌓을 내일의 태양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