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려고 한다
특이한 색 조합으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독특한 안경을 쓰고
세상의 구석진 부분은 잊어버리고
그저 눈앞에 있는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채로
오 그렇구나 아 저렇구나
양지바른 언덕 너머
우두컴컴한 다리 아래에는
사나운 눈빛들이 득실대는 그곳
민들레 홀씨를 들고 넘실대는 아이야
오늘 무엇을 먹었느냐
라는 질문에
아이는 그저 배시시 웃는다
초코렛 하나를 아이의 손에 쥐어주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안쓰러운 눈으로 보다가
내가 이럴 자격이나 있나
양복 주머니 안쪽을 뒤져 안경을 쓴 뒤
누가 볼세라 황급히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