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켤레의 신과
간단하게 챙긴 봇짐
튼튼한 두 다리를 챙기고
콧노래를 부르며
길을 재촉해본다
길동무는 흐드러진 메밀꽃
별말 없는 까만 밤하늘
스산한 울음소리의 나무들
몸에 지닐 수 없는 것
이외의 것은 그 자리에
두고 가는 법
안주 한 점의 추억과
소주 한잔의 후회를 뒤로하고
엉덩이의 흙을 탈탈 턴 채
각설이는 동쪽으로 동쪽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