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

by 선우

오늘 나에게 주어진

모든 불안을 지운다


형체 없는 검은 그림자가

바짝 내 뒤를 뒤따라온다

그리고 귀에다가 속삭인다


너는 틀렸어

너는 못할 거야

너는 이미 패배자야


과연 그럴까?

네 생각대로 내가 패배자일까?


어제까지 그랬다고 한들

오늘까지 그러리란 법은 없다


눈을 고요히 감는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

여태까지의 기억을 지운다


눈을 서서히 떠본다

어제와 똑같은 공기의 흐름

그렇지만 또 다른 격동의 시작


과연 그럴까?

네 생각대로 내가 정말 틀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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