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by 선우

친구의 주선

처음 만난 그날

긴 머리에 나는

그저 그런 날들 중에

하나일 거라 생각했어


오일 파스타

살짝 곁들인 와인

분위기를 밝히려

애쓰고 있는 촛불들도

모른척하고 지나가려 했어


연락을 주고받고

슬픔을 쪼개고

역경을 이겨내고

기쁨을 마주한

내 곁에는 당신이 있었지


그냥 기분이 그래서

똑 자른 단발이

어색해서 만지작대는데

문득 당신 생각이 나

내 모습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소개팅 만나기로 한 자리

그때 나 처음엔 어땠어


당신의 기억에 기대서

그저 다른 건 다

잊어버리고픈 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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