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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샛별 Jan 20. 2021

앞으로의 나를 표현하는 노래는?

나와의 인터뷰

    회사에서 매년 발행하는 사내 매거진에 인터뷰이로 참여한 경험을 이전에 소개한 바 있다. 인터뷰를 구성하는 큰 두 개의 파트 중에서 첫 번째 주제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노래는?”에 대해 다뤘다.(이전 글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노래는?” 참고) 지난여름에 했던 인터뷰로부터 시간도 꽤 흘렀고, 매거진도 이미 완성되어 전달받았지만 그래도 약속대로 두 번째 주제에 대해 다뤄볼까 한다. 


 두 번째 주제는 “앞으로의 나를 표현하는 노래는?”이다. 과거나 현재보다는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을 아는 것이 누군가를 아는 데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동안 봐온 과거나 현재와 동떨어지지 않은 미래여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Q. 우리 회사 또는 인생에서 되고 싶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노래 (앞으로의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노래)를 알려주세요.


    <The World's Greatest>  - R.Kelly 

    영화 <알리>에 사용되었던 곡이라고 한다. 어쩌다 보니 이전 편인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노래"도 그렇고 영화에 사용된 곡이긴 하지만, 이 경우는 영화와 관계없이 알게 되어 듣었던 노래다. 



Q. 왜 이 노래를 선곡하셨나요? 


    제목을 봤을 때부터 가슴이 뛰었다. 영문법에서 '최상급'을 표현하는 -est의 꼴이 포함된 단어들은 동기와 자신감을 채워주지 않나? 노래처럼 '최고의' 또는 '최초의'로 수식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존의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노래를 골랐다.



Q. 앞으로 만들어 나갈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더 다양한 방향으로 경험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싶다. 내 '일'인 데이터 분석과 글쓰기에 대해서는 더 깊어지고 싶다. 이미 경험한 범위 안에서 편안함을 누리는 것보다는 조금 낯선 영역의 분석이나 글쓰기도 해보고 싶다. 이 곳에 와서 분석에 대해서는 충분히 성장하면서 새로운 경험들을 쌓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글쓰기에서는 기존에 출판했던 에세이 외에도 비즈니스를 주제로 한 글이나 소설처럼 그동안 많이 시도하거나 완성해내지 못한 것들을 해볼 예정이다. 

    이 두 가지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는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며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새로운 언어나 운동, 취미 같이 매년 시도하던 것들을 앞으로도 계속해보고 싶다. 나는 무언가 하나를 꾸준하게 해내는 것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중에 내가 취할 것을 취하는 게 더 맞는 사람이다. 그런 방향으로 점점 더 나의 세계를 확장해가고 싶다. 



Q. 미래의 나를 더 구체적으로 그려본다면요?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를 가진 데이터 분석가이자 다양한 채널로 '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고 싶다. 요약하자면 '나만의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겪었던 것과 앞으로 쌓아갈 다채로운 경험들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여유를 가진, 말 그대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가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커리어 측면에서는 데이터 분석이라는 하나의 역할에 갇혀있는 사람보다는 비즈니스나 시장 전체를 보면서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Product Owner로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런 방향으로의 전환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 그리고 그다음의 책도 나의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 회사에서 여러 차례 진행했던 강의 내용들도 잘 재구성해서 콘텐츠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콘텐츠의 종류는 조금 고민이 된다. 어떤 형태나 내용이든 이걸 접한 사람들에게 '그 사람이 이런 것도 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되면 가장 좋을 것 같다. 



Q. 지금의 나의 모습과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져 있을까요?


    세상을 바꾸는 경험을 한 사람이 된 모습을 기대한다. 특히 혼자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며 비행하는 즐거움을 만끽한 상태이길 바란다. 그동안 거쳤던 회사에서는 정신없이 바쁘게 일을 했지만 그 영향력이 사무실, 아무리 넓게 봐도 회사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느꼈다. 결국 회사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 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WHY'가 희미해졌다. '우리 회사의 매출이 성장하는 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회사에 왔을 때 우리의 목표를 시장을 바꾸는 데 두고 있는 게 신선했다. 그 과정이 우리에게는 꼭 큰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더라도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게 좋았다. 여기서 함께 시장을 바꾸는 경험을 하면, '나는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Q. 일과 생활, 앞으로 만들어나갈 나의 모습 중 다른 점이 있을까요?


    일에서는 숫자와 정확함으로 승부하는 전문가이고 싶지만, 생활과 취미에서는 아마추어 특유의 열정으로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아가서는 일과 생활이 화학적으로 결합된 모습을 꿈꾼다. 

    어릴 때 과학시간에 혼합물과 화합물의 차이에 대해 배운다. 이 개념을 나는 아직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혼합물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섞여있을 뿐이지만 화합물은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특성을 가지게 된다. 나도 그런 화학적 작용을 내 일과 생활에서 만들어내고 싶다. 

    아직은 내 일과 생활은 혼합물에 불과한 것 같다. 앞으로 어떤 화학적 작용이 가능할지, 그 촉매는 언제 어떤 것이 될지 나도 궁금하고 기대하게 된다. 



Q. 궁극적으로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 자신이 고유한 카테고리가 된다."로 말할 수 있겠다. 이 회사에 와서 OKR을 성과 관리에 사용하는 걸 보면서 내 삶에도 적용해봤는데, 그때 세운 나의 Objectives다. 매년 세워오던 목표들도 이 문장을 중심에 두고 고민하니 더 명확해졌다. '할까 말까' 고민될 때 기준점이 되어준달까? 

    소설 쓰는 변호사, 그림 그리는 가수처럼 '뭐 하는 누구'로 수식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새로운 직군이나 영역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드물게 볼 수 있다. 나 역시 두세 가지 수식어를 합쳐서 표현되는 사람보다는 기존에 없었던 고유한 카테고리의 사람이 되고 싶다. 이 모습을 위해서는 앞서 말한 화학적 결합도 반드시 필요할 거 같다. 




Q. 이 노래 가사 중 앞으로 만들어 나갈 나의 모습과 가장 밀접한 가사는?


    Hey, I made it I'm the world's greatest. 

    나도 'made it!'의 기쁨을 더 많이 누리고 싶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하나뿐이지만, 크고 작은 모든 산들이 정상을 가지고 있지 않나. 지금껏 밟아보지 않은 새로운 정상을 밟아가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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