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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LinkedIn을 택했을까?

뷰티 브랜드 베가모어의 전략 알아보

2025년, 뷰티 마케팅의 무대는 여전히 TikTok과 Instagram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헤어케어 브랜드 베가모어(Vegamour)는 의외의 플랫폼에 눈을 돌렸습니다. 바로 ‘비즈니스 네트워킹’으로 잘 알려진 Linked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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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모어의 파격적 행보

베가모어는 최근 LinkedIn 전문 어드바이저 제도를 도입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글로벌 뷰티 컨퍼런스 브랜드 Innocos의 창립자이자 CEO인 이리나 크레민(Iryna Kremin)을 자사 최초의 ‘Chief LinkedIn Advisor’로 영입한 것.

그녀는 LinkedIn에서 2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장수(Longevity), 뷰티, 웰니스’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입니다. 베가모어는 크레민을 통해 제품의 과학적 근거를 소비자에게 알기 쉽게 풀어내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왜 LinkedIn인가?

CMO 미셸 밀러(Michelle Miller)는 이렇게 말합니다.
“LinkedIn은 단순한 채용 플랫폼이 아니라, 신뢰 기반의 thought leadership(사고 리더십)과 교육적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입니다. 이미 우리의 타깃이 존재하고 있었죠.”

신뢰도: TikTok이나 Instagram보다 정보의 전문성과 신뢰도가 높게 인식됨

타깃층: 25~34세가 전체 이용자의 47% 이상으로, 구매력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중심

형식: 최근 LinkedIn도 숏폼 영상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어, 뷰티·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확산에 유리

즉, 베가모어는 LinkedIn을 ‘B2B 전용 플랫폼’이라는 틀을 넘어, 새로운 소비자 접점이자 교육형 콘텐츠 허브로 활용하려는 것입니다.


선례와 확장성

베가모어만의 행보는 아닙니다.

LVMH는 2019년부터 LinkedIn에서 패션쇼를 라이브 스트리밍.

K18은 LinkedIn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소비자 대상 캠페인을 전개.

이처럼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Reddit, Substack, LinkedIn 등 ‘대안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흐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는 기존 대형 플랫폼의 광고 경쟁 심화, 소비자 세분화, 그리고 브랜드 차별화 욕구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베가모어의 전략 포인트

브랜드 신뢰도 강화: 과학적 메시지를 전문가 인플루언서가 해석 → 브랜드의 진정성 확보

탑 오브 퍼널(Top-of-Funnel) 확장: 직접적인 판매보다는 브랜드 인지도와 긍정적 이미지 형성을 목표

숏폼 콘텐츠 재활용: TikTok·Instagram 전략과 동일한 포맷을 LinkedIn에 최적화 → 운영 효율성 확보

연령대 다변화: 젊은 세대 중심의 TikTok에서 벗어나, 구매력이 높은 밀레니얼·직장인 소비자층 공략


시사점: K-뷰티 브랜드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한국 브랜드에도 중요한 힌트가 있습니다.

플랫폼 실험: 반드시 TikTok, Instagram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음. 브랜드 메시지와 타깃에 맞는 새로운 접점을 탐색할 시기.

콘텐츠 차별화: LinkedIn, Substack 등은 신뢰 기반 콘텐츠에 최적화 → 단순 비주얼이 아닌 전문성과 투명성이 경쟁력.

글로벌 전략 확장: LinkedIn은 북미·유럽의 직장인, 전문가 타깃에 강점 → 글로벌 진출 브랜드라면 중요한 무대가 될 수 있음.


베가모어의 LinkedIn 진출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새로운 방식의 브랜딩 전략입니다. TikTok이 ‘바이럴’이라면 LinkedIn은 ‘신뢰’를 상징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뷰티·패션 브랜드가 이 ‘비즈니스 SNS’를 소비자 접점 플랫폼으로 재정의할 가능성이 큽니다.

즉, 2025년의 뷰티 마케팅 공식은 “TikTok으로 빠르게 알리고, LinkedIn으로 신뢰를 쌓는다.” 이 균형을 선점하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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