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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 캣이 립스틱을 먹었다고?

VMAs 레드카펫에서 완성된 마케팅 교과서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s)는 언제나 화제를 만드는 무대지만, 올해 가장 강렬한 순간은 퍼포먼스 무대가 아니라 레드카펫 위 도자 캣(Doja Cat)의 한 입이었다. 그녀가 꺼낸 건 다름 아닌 빨간 립스틱. 많은 팬들이 “또 도자다운 괴짜 행동이구나”라며 웃었지만, 사실 이 장면은 완벽하게 계산된 브랜드 협업의 연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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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아니, 초콜릿

도자가 먹어치운 듯 보였던 립스틱은 사실 세계적인 파티시에 아마우리 귀숑(Amaury Guichon)이 만든 초콜릿 모형. 그 중심에는 M·A·C의 새 파트너십 발표가 있었다. 도자는 M·A·C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합류하며, 본인의 시그니처 컬러 중 하나인 M·A·Cximal Silky Matte ‘Lady Danger’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Lip Liner ‘Cherry’까지 더한 립 콤보는 즉시 울타(Ulta)와 노드스트롬(Nordstrom)에서 세트로 판매되며 “화제 → 관심 → 구매”라는 이상적인 버즈 전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캐릭터로서의 뷰티, 그리고 도자 캣

도자는 인스타그램 공동 게시물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이크업은 내 페인트이자, 나를 보호하는 갑옷이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도구예요.”

이 메시지는 단순한 뷰티 제품 홍보가 아니라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서 뷰티를 강조한다. 이는 Z세대·밀레니얼 세대가 공감하는 정체성 기반 뷰티 소비 트렌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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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뷰티의 시너지

그날 도자의 스타일은 치밀한 브랜딩의 확장판이었다.

발망(Balmain)의 하이 패션 의상

쇼파드(Chopard)의 하이 주얼리

립스틱 모양의 주디스 라이버(Judith Leiber) 클러치

’80년대풍 금발 헤어

이 모든 요소가 립스틱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하나의 내러티브 아트워크처럼 완성됐다. 즉, 브랜드 파트너십은 단순 협찬이 아니라 레드카펫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만든 셈이다.


문화적 영향력까지 확장

퍼포먼스와 수상까지 이어진 도자의 VMAs 행보는 단순한 이벤트 협업이 아니라, 문화 속에 브랜드를 녹여내는 전략적 브랜딩의 사례다. ‘립스틱을 먹는 충격’에서 시작해 ‘새 앨범 프로모션’, ‘K-팝 협업 수상’으로 확장된 내러티브는 팬덤, 미디어, 리테일을 동시에 움직였다.


마케터에게 주는 교훈

예상 밖의 순간이 최고의 광고가 된다
→ 단순히 광고를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순간을 연출해야 한다.

제품은 내러티브의 중심이어야 한다
→ 화제성만 남지 않고, ‘Lady Danger’ 립스틱이라는 제품으로 연결됐다.

멀티 채널 확장 전략
→ 레드카펫 → SNS → 리테일 → 무대 퍼포먼스까지 이어진 옴니채널 스토리텔링.


도자 캣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브랜드 협업은 단순한 계약이 아니라 퍼포먼스라는 것을. 립스틱을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우리는 모두 M·A·C의 새로운 내러티브에 동참하게 됐다.

앞으로도 레드카펫은 단순한 패션쇼가 아니라,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함께 만드는 최고의 마케팅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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