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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박스에 숨겨진 진실

하인즈의 ‘Looks Familiar’ 캠페인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전 세계 어디서든 감자튀김을 주문하면 따라오는 친숙한 빨간 박스. 그런데 혹시 그 디자인이 어딘가 낯설지 않게 느껴진 적이 있나요? 케첩의 대명사, 하인즈(Heinz)는 바로 이 지점에서 영리한 통찰력을 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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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과 감자튀김, 운명적 짝꿍

하인즈의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Looks Familiar’는 감자튀김 박스 모양이 자사의 아이코닉한 로고(Keystone)와 묘하게 닮아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광고 영상은 시카고, 런던, 도쿄를 오가며 전 세계 레스토랑의 감자튀김 박스를 보여주는데, 모두가 하인즈 로고의 실루엣과 겹쳐 보입니다. 단순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감자튀김이 있다면, 그 옆에는 당연히 하인즈 케첩이 있어야 한다.”


보더리스 아이디어의 힘

이 캠페인의 매력은 단순한 ‘재미’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보편적 인사이트: 감자튀김은 문화와 언어를 초월한 세계인의 간식.

브랜드 자산 활용: 로고라는 가장 강력한 자산을 생활 속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재발견.

확장성: 미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브라질, 독일, UAE, 중국 등 8개 핵심 시장에서 동시에 집행될 만큼 범용성 확보.

하인즈 글로벌 브랜드 VP 니나 파텔(Nina Patel)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프라이 박스는 전 세계 어디서나 공통적으로 닮아 있습니다. 이 보편적인 연결고리를 활용했기에 캠페인이 국경을 넘어 쉽게 확장될 수 있었죠.”


Uber Eats와의 파트너십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플랫폼 협업입니다. 하인즈는 우버이츠(Uber Eats)와 손잡고, 특정 지역에서 감자튀김을 주문하면 하인즈 케첩을 반값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이는 단순 노출을 넘어 실제 구매 전환까지 연결하는 브랜디드 액티베이션의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정체성과 일관성

이번 캠페인은 2023년 론칭한 글로벌 플랫폼 ‘It Has To Be Heinz’의 연장선입니다. ‘하인즈가 아니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각인시키며, 브랜드의 상징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전략이죠.

흥미롭게도, 캠페인 발표 직전 모회사 크래프트 하인즈는 두 개의 독립 회사 분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인즈와 크래프트 맥앤치즈는 ‘Global Taste Elevation’으로, 오스카 마이어와 크래프트 싱글즈는 다른 법인으로 나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하인즈는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보편적 스토리텔링’으로 확실히 자기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케팅 인사이트

생활 속 발견을 브랜드 메시지로 전환: 소비자 일상에 숨어 있는 ‘연관성’을 찾아내면 강력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가 될 수 있다.

보편적 진실 = 글로벌 확장성: 특정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사이트는 국경을 넘어 통한다.

브랜드 자산 재활용의 힘: 로고, 색상 같은 기본 자산도 소비자 맥락에서 재해석하면 ‘새로움’을 창출할 수 있다.


하인즈의 ‘Looks Familiar’ 캠페인은 단순히 감자튀김 옆에 케첩을 두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브랜드 아이코닉 자산을 재발견해, 글로벌 소비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 풀어낸 교과서적 사례입니다.

케첩이 필요할 때,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It Has To Be Hei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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