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커뮤니티를 잇는 뷰티 브랜드 전략
한때 유튜브는 디지털 뷰티 커뮤니티의 절대 강자였다. 메이크업 튜토리얼과 제품 리뷰 영상은 뷰티 인플루언서 시대를 열었고, 수많은 브랜드가 유튜브를 통해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인스타그램과 틱톡이 부상하면서 많은 브랜드는 ‘숏폼 중심 플랫폼’으로 전략을 재편했고, 유튜브는 다소 뒤로 밀려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스킨케어 브랜드 Bubble은 달랐다. 틱톡에서 36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Bubble은 동시에 유튜브에서도 교육 콘텐츠, 신제품 티징 영상, 숏츠(Shorts) 실험을 통해 약 45만 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다시금 ‘뷰티의 원조 무대’와의 연결을 강화했다.
Bubble의 창업자이자 CEO인 샤이 아이젠만(Shai Eisenman)은 이렇게 설명한다.
“많은 브랜드들이 인스타그램과 틱톡에만 집중하는데, 유튜브에는 여전히 뷰티에 대한 열정과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이제 새로운 틱톡이 될 수 있고, 소비자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실제로 Bubble은 유머러스한 숏츠 콘텐츠로 강한 반응을 얻었다. 크리에이터 코너 챈트(Conner Chant)와 함께 제작한 토너 프로모션 숏츠는 조회수 460만 회를 기록했고, 신규 여드름 클렌저 티징 영상은 100만 회 이상 조회되었다. 비록 팔로워 수에서는 틱톡에 비해 작지만, 참여도(engagement) 측면에서는 유튜브가 오히려 더 강력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Bubble의 분석이다.
Eisenman은 틱톡과 유튜브의 차이를 이렇게 정의한다.
틱톡: 문화 중심 (밈, 트렌드, 바이럴)
유튜브: 제품 중심 (기능·사용감·교육적 설명)
즉, 틱톡이 ‘트렌드 주도형’이라면 유튜브는 ‘제품 이해도 강화형’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뷰티 브랜드에게 이 차이는 브랜드 인지도 확산과 구매 의사 형성 사이의 단계적 전략을 설계할 기회를 제공한다.
유튜브는 2020년 숏츠를 출시하며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에 대응했다. 그리고 최근 미국 내 틱톡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유튜브 숏츠에 광고 예산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마케팅 에이전시 Awisee에 따르면, 2025년 들어 62%의 브랜드가 유튜브 숏츠 광고 집행을 늘렸다.
Eisenman은 특히 유튜브가 제공하는 안정적인 콘텐츠 안전망과 타겟팅 기능을 높이 평가한다. 이는 브랜드가 ‘안전하고 투명한 플랫폼’에서 마케팅을 펼치길 원하는 시대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Bubble은 유튜브 숏츠가 등장한 2020년에 브랜드를 론칭했다. 젊은 소비자와 크리에이터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Target, Ulta 등 주요 리테일러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제 Bubble은 단순히 틱톡 기반 DTC 브랜드에서 벗어나, 멀티플랫폼·멀티리테일 전략으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Eisenman은 앞으로도 유튜브 투자를 늘리겠다고 강조한다.
“틱톡에서 36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지만, 유튜브는 지금 굉장히 흥미로운 성장 단계에 있습니다. 숏츠가 보여주는 놀라운 참여도를 보면, 우리는 앞으로도 이 플랫폼에 계속 투자할 것입니다.”
Bubble의 사례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제공한다.
플랫폼 다변화 전략: 틱톡·인스타그램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의 잠재력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다.
콘텐츠 포지셔닝 차별화: 틱톡은 ‘문화적 재미’, 유튜브는 ‘제품 신뢰성’에 집중하는 식으로 플랫폼별 콘텐츠 목적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숏폼의 진화: 숏츠는 단순한 틱톡의 대체재가 아니라, 유튜브 특유의 검색성과 장기적 소비자 관계 형성을 결합한 새로운 무대다.
Bubble이 보여준 전략은 단순히 한 브랜드의 성공 사례가 아니라, 소셜 플랫폼 전략의 리밸런싱을 시사한다. 소비자와의 접점은 점점 다변화되고 있으며, 브랜드는 각 플랫폼의 성격을 정확히 이해해 맞춤형 콘텐츠를 설계해야 한다.
결국 Bubble은 틱톡으로 문화를 만들고, 유튜브로 제품 신뢰를 구축하는 이중 전략을 통해 커뮤니티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는 오늘날 디지털 마케팅 환경에서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