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감성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체험형 마케팅의 교과서
UGG는 더 이상 단순히 겨울 부츠 브랜드가 아니다.
2025년, 이 캘리포니아 태생 브랜드는 “감각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직접 느끼게 하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UGG Feel House’라는 실험적 팝업 프로젝트가 있다.
뉴욕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에서 열린 이번 ‘Feel House’는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았다. Ferg, Sarah Jessica Parker, Lil Yachty, Elsa Hosk 등 셀럽들이 참석하며 단순 이벤트 이상의 문화적 무대로 자리 잡았다.
UGG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 Carole Diarra는 이 공간을 “UGG 브랜드의 정점적 표현(pinnacle expression)”이라 표현하며, “UGG가 오늘날 문화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보여주고자 하는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UGG Feel House’는 단순한 팝업스토어가 아니다.
이곳은 UGG가 소비자를 자사 ‘세계관’으로 초대하는 감각적 포털이다.
공간 구성: 뉴욕 출신 아티스트 Ferg의 아트워크가 공간 전체를 장식하며,
방문객은 시각·촉각·미각을 자극하는 멀티센서리 체험을 경험한다.
현장 콘텐츠:
Hani’s Bakery의 디저트,
Original Rose와 MetaGirl Studio의 커스터마이징 스테이션,
UGG의 과거 아카이브 및 신제품 전시,
일본 럭셔리 브랜드 Sacai와의 협업 공개 등, 하나의 전시회이자, 하나의 브랜드 페스티벌처럼 기획되었다.
결국 UGG가 전하고자 한 것은 단 하나 —
"UGG를 신는 것이 아니라, UGG의 감성을 살아보라.”
2021년 취임한 Carole Diarra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Feels Like UGG’라는 문장으로 재정의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의 포근함을 넘어, “UGG를 통해 나 자신을 표현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의미한다.
그녀의 리더십 아래, UGG는 두 가지 축으로 브랜드를 확장했다.
창의적 협업:
Palace Skateboards와의 스트리트 감성 협업,
Molly Goddard와의 하이패션 라인,
Sacai와의 럭셔리 캡슐 컬렉션 등 예상 밖의 조합으로 ‘신선함’을 창출.
글로벌 캠페인:
2024년 말 AKQA와 협업해 제작한 글로벌 캠페인은
UGG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인종과 문화 배경의 모델을 기용,
“문화 창조자(culture creators)와 체인지메이커”를 타깃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Deckers의 실적에서도 UGG의 순매출이 10.1% 증가(7억5,960만 달러)하며 브랜드 재도약의 신호를 보였다.
특히 Z세대 브랜드 트래커(Harris Poll)에서 ‘혁신적이며 비전 있는 브랜드’ 8위에 오르며, 젊은 세대의 감정적 연결을 성공적으로 강화했다.
전 세계 체험형 마케팅 시장은 2024년 기준 1,2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브랜드는 ROI 측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UGG는 이 지점을 명확히 정의했다 —
“우리의 핵심 KPI는 브랜드 애피니티(Brand Affinity), 즉 정서적 친밀도다.”
이는 ‘얼마나 많이 팔렸는가’보다 ‘얼마나 깊게 연결되었는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UGG의 목표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를 감각적으로 체화하게 만드는 것이다.
직접 Feel House를 방문했든, 인플루언서의 영상으로 간접 경험했든,
혹은 협업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영감을 받았든 — 모든 접점은 ‘UGG를 느낀다(Feel Like UGG)’는 동일한 감정의 궤도로 연결된다.
UGG는 현재 전 세계 130개 이상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놀랍게도 Deckers의 Q2 리포트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출(13.4% 증가, 10억 달러)이 디지털 매출을 능가했다.
이는 단순히 이커머스 중심의 DTC 성장 흐름을 넘어, ‘오프라인 체험의 부활’을 의미한다.
Feel House는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UGG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브랜드의 ‘문화적 허브’를 구축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UGG의 전략은 명확하다.
“제품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판매 중심에서 감정 중심으로.”
이는 단순한 브랜딩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의 진화다.
UGG는 Feel House를 통해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고,
협업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브랜드 DNA와 결합시키며,
팬 커뮤니티를 “참여자에서 공동 창작자(co-creator)”로 끌어올렸다.
결국, 이 전략은 단기 판매보다 장기적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AI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이 넘볼 수 없는, ‘감성의 영역’이다.
UGG는 ‘Feel House’를 통해 감각적 경험을 정서적 연결로 전환하며,
브랜드 세계관을 현실에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마케팅의 미래는 ‘상품’이 아니라 ‘감정’이 움직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 UGG처럼 따뜻하고, 진심으로 연결되는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