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그 이상”

애플의 ‘The Underdogs’의 6가지 브랜딩 마스터클래스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브랜드는 이제 ‘콘텐츠 회사’가 되어야 한다

광고가 아니라 하나의 ‘드라마’처럼 소비되는 시대.
애플의 대표적인 브랜디드 콘텐츠 시리즈 ‘The Underdogs’는 이 전환점을 가장 완벽히 증명한 사례다.
2019년 첫 에피소드 “Escape from the Office” 이후, 최근 공개된 “BSOD (Blue Screen of Death)”까지 이어진 이 시리즈는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광고가 아닌, ‘일하는 인간의 서사’를 중심으로 풀어낸 8분짜리 미니 시트콤이다.

광고 평론가이자 GUT 공동 창립자 Anselmo Ramos는 이 시리즈를 “광고가 아닌 마스터클래스”라 평했다.
그의 리뷰에서 뽑아낸 6가지 핵심 교훈(6 Lessons)은, 지금 이 시대 브랜드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로 진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답을 제시한다.

https://youtu.be/6K4eUO53-UE?si=bzGcUEZEpLo5-x2b

The Underdogs: BSOD (Blue Screen of Death) | Apple at Work

1. 최고의 광고는 ‘광고 같지 않은 광고’다

“It’s not an ad. It’s a high-end workplace comedy.”

‘The Underdogs’는 제품을 파는 대신, 사람들의 일상 감정을 팔았다.

회의실의 긴장감, 클라이언트 피드백의 혼란, 마감 직전의 팀워크 — 모든 요소가 너무 현실적이라, 우리는 “이건 내 이야기야”라고 느끼게 된다.

이는 곧 광고의 정체성 재정의다.
이 시대의 성공한 브랜드는 이제 ‘제품을 홍보하는 기업’이 아니라 ‘콘텐츠를 만드는 스튜디오’로 변모하고 있다.
넷플릭스보다 짧지만, 감정의 여운은 결코 짧지 않다.


2. “아이디어”와 “실행”은 하나다

“The execution is the idea.”

광고 업계에서 흔히 하는 실수는 아이디어와 실행을 따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The Underdogs’는 그 두 요소를 완전히 융합시킨다.
대사 하나, 캐스팅, 편집 리듬, 음악의 타이밍까지 모든 것이 스토리의 일부다.

이건 단순히 예산이 많아서가 아니다.
“자연스러워 보이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나리오 수정과 리허설이 있었는가” —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정성이 작품의 질을 결정한다.
Craftsmanship은 감정의 완성도다.


3. 실수했더라도, 다시 일어나라

“Get back in the arena no matter what.”

이전 에피소드 “Out of Office (OOO)”가 태국 문화를 고정관념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았을 때, 애플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영상을 삭제했다.

많은 브랜드라면 그 시점에서 시리즈를 접었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진정성 있는 서사로 돌아왔다.

이 태도는 리더십이 아닌 ‘챌린저 정신’의 재현이다.
브랜드는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는 용기다.


4. 리더라도, ‘도전자’의 마음을 잃지 말라

“A challenger once, a challenger forever.”

애플은 세계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이지만, 여전히 “도전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 시리즈는 마치 2000년대 초반 “Get a Mac” 캠페인처럼, 유머와 아이러니로 거대 시스템에 저항하는 소수의 혁신가를 그린다.

‘Underdog’이라는 단어 자체가 애플 브랜드의 원형이다.
즉, 혁신이란 구조적으로 약자의 태도에서 출발한다는 철학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다.


5. 완벽하지 않아도, 세계관이 10점이면 괜찮다

“It’s okay to have a seven if the platform is a ten.”

‘BSOD’ 에피소드는 전작 “Escape from the Office”만큼 강렬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콘텐츠의 완성도는 매번 달라질 수 있어도, 세계관의 일관성과 감정의 진정성은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브랜드 콘텐츠 전략의 핵심 원칙이기도 하다.
모든 영상이 ‘바이럴’이 될 필요는 없다.
대신, 브랜드의 서사적 축이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것 — 그것이 장기적 신뢰를 만든다.


6. ‘제품 데모’도 예술이 될 수 있다

“If a product demo can be a masterpiece, anything can.”

이 짧은 영상 안에는 31개의 애플 제품과 8개의 보안 기능이 등장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기능 나열’로 느끼지 않는다.
맥북, 아이폰, 에어드롭, 아이클라우드, 페이스타임—all seamlessly woven into story.

즉, 기술이 아니라 ‘맥락’을 보여준 것이다.
이건 단순한 제품 시연이 아니라, “기술이 사람을 어떻게 돕는가”에 대한 철학적 이야기다.


브랜드는 ‘이야기하는 존재’여야 한다

애플의 ‘The Underdogs’는 단순한 시리즈가 아니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교과서다.
광고를 넘어 문화적 스토리텔링과 인간 중심의 내러티브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법을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의 브랜드는 아직 ‘제품’을 팔고 있나요, 아니면 ‘이야기’를 만들고 있나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미노피자의 10년 만의 리브랜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