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의 다음 성장 엔진, IP 전략의 재정의

글로벌 브랜드는 이미 ‘지식재산(IP)’을 콘텐츠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로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브랜드의 경쟁력은 이제 ‘로고’가 아니라 ‘IP 포트폴리오’에 있다

전 세계 브랜드들이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IP는 법무팀의 영역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으로,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가 ‘이 브랜드가 어떤 IP를 보유하고 있는가’를 판단 기준으로 삼습니다.

WIPO(세계지식재산기구)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IP 사용료 및 라이선스 시장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10년 전보다 1.5배 성장한 수치입니다.

IP가 단순히 보호 대상이 아닌 성장 엔진(Growth Engine)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디지털 전환은 ‘IP 전략의 새로운 무대’를 열었다

AI, 블록체인, 메타버스의 확산은 브랜드가 IP를 다루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이제 IP는 상품의 로고나 디자인을 넘어서,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으로서 전 세계 어디에서나 거래되고,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통해 실시간으로 라이선스 수익을 배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은 아바타용 메이크업 NFT를 발행하고,
럭셔리 브랜드들은 가상 런웨이에서 ‘IP 기반 디지털 의상’을 판매하며
팬덤과 수익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IP는 법적 권리가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팬덤은 IP의 ‘소비자’가 아니라 ‘공동 창작자’다

K브랜드의 강점은 단연 팬덤(Fandom)입니다.
K-pop에서 시작된 이 팬덤 문화는 이제 K-beauty, K-fashion, K-food으로 확장되며
글로벌 소비자의 참여 문화를 만들어냈죠.

최근 WIPO 매거진은 ‘K-pop 팬덤이 IP를 보호하는 새로운 방식’을 조명했습니다.
팬들이 직접 불법 복제를 감시하고,
굿즈 제작에 참여하며, IP의 가치를 자발적으로 확산시키는 현상 말이죠.

이는 한국 브랜드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팬덤을 단순한 소비자 집단이 아닌 ‘IP 생태계의 공동 창작자’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IP 라이선싱’은 더 이상 부가적 수익 모델이 아니다

‘브랜드 라이선싱’은 한때 패션 브랜드의 부가 사업 정도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브랜드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리서치앤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라이선싱 시장은 매년 8% 이상 성장 중이며
가장 빠르게 확장되는 영역은 ‘패션×게임’, ‘뷰티×테크’, ‘콘텐츠×라이프스타일’입니다.

즉, IP 협업은 단순한 제품 콜라보가 아니라
브랜드와 브랜드가 만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플랫폼 전략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스누피×라인프렌즈, 겐조×헬로키티처럼 캐릭터와 패션이 결합하거나,

르라보×애플뮤직, 버버리×포켓몬처럼 완전히 다른 카테고리 간의 IP 크로스오버가

브랜드 팬덤을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한국 브랜드 역시 이런 IP 협업을 단순 콜라보가 아닌 ‘브랜드 확장 모델’로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형 IP 전략의 4가지 방향

한국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IP를 ‘성장 전략’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① 브랜드 자체의 IP화

로고, 슬로건, 컬러, 캐릭터를 넘어서
‘브랜드 경험 전체’를 IP로 디자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 세계관이나 캠페인 스토리까지 일관된 IP로 관리하면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연스럽게 재활용될 수 있습니다.

② 팬덤 중심의 IP 운영

팬덤이 참여할 수 있는 라이선스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팬이 직접 굿즈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콘텐츠를 리믹스할 수 있는 IP 사용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식이죠.

③ 글로벌 보호 & 기술 기반 운영

해외 진출 시 ‘등록’보다 중요한 건 ‘운영’입니다.
IP 침해 대응 시스템, 로열티 관리, 블록체인 기반 추적 시스템 등
운영 인프라 구축이 필수입니다.

④ 지속가능한 IP 확장

단기 수익을 위한 무분별한 협업은 브랜드 신뢰를 해칠 수 있습니다.
윤리적 생산, 친환경 협업, 사회적 가치와 결합된 IP 확장이
브랜드의 장기적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K브랜드에게 주어진 과제:

‘IP를 콘텐츠가 아닌 비즈니스 모델로 다루라’

IP는 더 이상 브랜드의 일부가 아니라 브랜드 그 자체입니다.
브랜드의 세계관, 팬덤, 커뮤니티, 협업 생태계까지 모두
‘지식재산’이라는 언어로 묶이는 시대가 왔습니다.

K브랜드가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제품의 매력보다 IP의 힘이 더 중요해집니다.

팬이 브랜드의 공동 창작자일 때,

브랜드가 IP를 통해 경험을 설계할 때,

기술이 이를 뒷받침할 때,

그때 비로소 “Made in Korea”는 하나의 국가 태그가 아닌 하이브리드 IP 브랜드 생태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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