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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내추럴한 혼돈 속에서도 배달은 멈추지 않는다

KFC x Stranger Things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넷플릭스의 대표작 Stranger Things가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적인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 이번에는 치킨 버킷을 든 KFC가 섰다.
KFC는 영국에서 광고대행사 Mother와 함께 ‘KFC Goes Full Hero Mode for Stranger Things’ 캠페인을 선보이며, 초자연적 재난이 덮친 ‘호킨스(Hawkins)’에서도 주문을 멈추지 않는 치킨 영웅들을 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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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뒤집혀도, KFC는 달린다”

캠페인의 배경은 드라마 속 설정과 맞닿아 있다.
시즌5에서 미군은 호킨스를 봉쇄하고, 다른 차원의 균열에서 괴물이 쏟아져 나오며 마을은 혼돈에 빠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KFC 직원들은 자전거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며, 결국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는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불확실한 세상에서도 믿을 수 있는 위로와 열정”이라는 KFC의 브랜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연출이다.


‘Stranger Menu’: 현실로 확장된 세계관

이번 협업은 단순한 광고가 아니라 실제 제품 런칭으로 이어진다.
영국 전역의 KFC 매장에서는 한정판 ‘Stranger Things 메뉴’가 출시되었다.

붉은 번(Red Bun)으로 만든 스파이시 치킨 버거

동일한 매운 소스로 조리한 ‘Stranger Wings’

이 메뉴는 드라마의 컬러 팔레트와 초자연적 세계관을 오마주하며, 팬들에게 “먹는 경험을 통한 몰입형 세계관(immersive fandom experience)”을 제공한다.


브랜드 ‘믿음( Believe )’ 플랫폼의 확장

이번 콜라보는 Mother가 진행 중인 KFC의 글로벌 캠페인 플랫폼 ‘Believe’의 연장선이다.
‘Believe’는 “세상이 불안정할수록, KFC는 변치 않는 위로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즉, 팬들이 어떤 혼돈 속에서도 치킨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Stranger Things 협업은 완벽한 내러티브적 궁합을 보여준다.

Kate Tipper, KFC UKI의 마케팅 디렉터는 이렇게 말했다.

“KFC와 Stranger Things의 팬들은 ‘집착적(Obsessive)’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강렬한 집착이야말로 이번 협업을 진정성 있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컬처 드리븐 마케팅의 정점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IP 협업을 넘어선 문화적 동맹(Cultural Alliance)의 사례다.
넷플릭스의 대표 IP와 글로벌 브랜드가 결합해, 스토리와 제품, 세계관을 하나로 엮은 형태다.

이는 ‘팬덤 기반 브랜드 서사’(Fandom-driven Brand Narrative)를 구축하는 최신 전략으로, 브랜드가 단순히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준을 넘어 “공유된 세계를 함께 경험하는 주체”로 자리잡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리밍 시대의 ‘IP-드리븐 푸드 마케팅’

Stranger Things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Doritos, Target, KFC 등 여러 브랜드가 연이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콘텐츠가 단순한 ‘광고 플랫폼’이 아닌, 브랜드 경험의 무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KFC 사례는 다음 세 가지 마케팅 인사이트를 남긴다.

스토리텔링의 통합성:
IP의 내러티브(봉쇄된 도시, 혼돈, 생존)를 브랜드 가치(믿음, 일상, 위로)와 연결한 완벽한 톤 앤 매너.

제품 경험의 실감화:
한정판 메뉴로 드라마 세계관을 현실로 확장, 팬덤 몰입을 유도.

문화적 진정성 확보:
억지스러운 협업이 아닌,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이유’를 제시.

https://www.youtube.com/watch?v=v08-dcdQGjE

KFC x Stranger Things 5

“Fandom은 이제 전략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마지막 장을 함께 쓰는 브랜드로 KFC가 선택된 이유는 명확하다.
팬덤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 자산이 된 지금, KFC는 ‘콘텐츠 소비자’가 아닌 ‘세계관 참여자’로서 팬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결국 이번 캠페인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세상이 뒤집혀도, 배달은 계속된다. Because we Beli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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