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밈’과 ‘챌린지’의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틱톡은 이제 세계 최대의 쇼핑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단 하루 만에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틱톡샵(TikTok Shop)은 단순한 SNS를 넘어 리테일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가짜 상품, 사기 판매자, 과도한 리스크라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이에 틱톡은 ‘세이프티 플레이북(Safety Playbook)’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신뢰 전쟁’에 돌입했다.
이번 보고서는 틱톡샵이 2025년 상반기 동안 어떤 방식으로 안전성과 신뢰도를 확보했는지, 그리고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틱톡샵은 단 6개월 동안
140만 건의 판매자 신청을 거절하고,
7천만 개의 상품을 등록 전 차단,
약 70만 명의 위반 판매자를 퇴출시켰다.
무려 99.5%의 위반 상품이 소비자에게 노출되기 전 차단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수치는 틱톡이 단순한 ‘콘텐츠 플랫폼’이 아니라, AI·휴먼 모더레이션이 결합된 초대형 리테일 보안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Nicolas Waldmann, 틱톡샵 글로벌 거버넌스 총괄은 이렇게 말한다.
“판매와 사기 시도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급증합니다. 우리는 수백만 개의 잠재적 문제 상품을 사전에 차단하고,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판매자나 크리에이터에 즉각 조치합니다.”
틱톡의 내부 구조는 놀라울 만큼 체계적이다.
‘거버넌스 & 익스피리언스(Governance & Experience)’ 팀은 다음과 같은 4단계 관리 체계로 운영된다.
판매자 온보딩 팀 – 신규 판매자의 신원, 사업자 등록, 대표자 검증
상품 거버넌스 팀 – 불법·위조·금지 품목 필터링
크리에이터·콘텐츠 팀 – 상품 홍보 크리에이터 모니터링
고객 경험 팀 – 결제 이후의 반품·환불·CS 관리
즉, 틱톡샵은 판매자-상품-크리에이터-소비자 전 과정에서 ‘안전한 커머스 루프’를 구축하고 있다.
틱톡샵은 이번 시즌을 대비해 리스크 완화 프레임워크(Risk Mitigation Framework)를 가동했다.
이는 판매자와 상품 양측의 부정행위를 실시간 탐지하고, 트래픽 폭증 시에도 동일한 수준의 검증을 유지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판매자와 크리에이터는 별도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대량 주문을 소화할 수 있는 물류 역량,
신속한 배송 체계,
고객 응대 품질 등이 평가 기준이다.
또한 소비자 보호를 위해 반품 기한을 2월 중순까지 연장하며, 플랫폼과 셀러 지원 시간도 확대된다.
이는 단순한 ‘할인 시즌’이 아니라 ‘신뢰 시즌’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틱톡은 소비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판매자를 보호하기 위한 ‘리턴·리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했다.
부정 반품(예: 사용 후 반품, 상품 바꿔치기 등)을 감지하기 위해 구매자의
반품 빈도,
품목 유형,
과거 리턴 이력 등을 AI가 추적한다.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인적 검토팀이 개입하며, 피해가 입증되면 셀러에게 보상 조치가 이루어진다.
조사는 복잡도에 따라 수초에서 24시간 이내로 진행된다.
브랜드는 틱톡의 지식재산권 보호센터(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 Center)를 통해 직접 침해 사례를 신고할 수 있다.
등록된 브랜드 로고나 상표가 무단 도용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탐지해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한다.
즉, 틱톡은 단순히 “플랫폼 책임”을 넘어,
브랜드·셀러·크리에이터가 함께 구축하는 커머스 신뢰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틱톡샵의 입점 과정은 ‘Seller Center’를 통해 이뤄지며, 다음 단계를 거친다.
1. 사업자 정보 및 대표자 신원 등록
2. 기업 실존 검증 및 판매 품목 검토
3. 문서 제출 후 승인 → 60일간의 probation 기간 부여
이 기간 동안 셀러는 거래 건수, 반품율, CS 응대 품질 등 성과 기반 지표로 평가받는다.
결과에 따라 정식 셀러로 승급하거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누구나 팔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닌 “검증된 브랜드만 살아남는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틱톡의 의지를 반영한다.
틱톡샵의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전략은 단순한 판매 경쟁이 아니다.
그 핵심은 “성장보다 신뢰, 속도보다 안전”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다.
AI 중심의 자동 탐지와 인간 중심의 모더레이션을 결합해 ‘가짜’를 걸러내고 ‘진짜’를 보호하는 틱톡의 시스템은 글로벌 이커머스의 ‘신뢰 운영 체계(Trust Operating System)’로 진화하고 있다.
2025년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구매 경험’을, 브랜드에게는 ‘지속 가능한 커머스 신뢰’를 남길 것이다.
틱톡샵은 지금, 판매보다 ‘신뢰’를 설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