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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다음 패러다임

마이크로소프트의 ‘휴머니스트 슈퍼인텔리전스’ 전략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1.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것이다”

OpenAI의 ChatGPT 공개 이후, 기술 업계는 ‘누가 더 강력한 AI를 만들 것인가’의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경쟁 속에서 조금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Mustafa Suleyman, 전 DeepMind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Microsoft AI 부문 수장, 그는 최근 새로운 조직 ‘MAI Superintelligence Team’의 창설을 발표하며 ‘휴머니스트(Humanist) 슈퍼인텔리전스’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우월을 추구하는 슈퍼지능이 아니라, “인간 중심적이며 현실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AI”를 구축하겠다는 선언이다.


2. 빅테크의 ‘슈퍼인텔리전스 레이스’ 속 차별화된 전략

현재 빅테크는 초지능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Meta는 ‘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신설하며 AI 인재 확보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고, Google DeepMind 역시 생물학·물질공학 분야에서 초지능 모델을 실험 중이다.

이 와중에 Microsoft의 접근법은 명확히 다르다.
Suleyman은 “우리는 무한히 강력한 범용 AI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통제 가능하고 구체적인 인간 중심의 AI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기술이 인간을 능가하는 방향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와 윤리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인문학적 관점을 담고 있다.


3. ‘OpenAI 의존도 탈피’와 독립적 AI 생태계 구축

Microsoft는 OpenAI의 최대 투자자(약 1,350억 달러 규모)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Inflection AI(전 Suleyman이 설립한 스타트업) 인수 이후, Google·Anthropic 등 다양한 모델을 병행 테스트하며 AI 기술 소싱의 포트폴리오화를 시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리스크 분산이 아니라, ‘슈퍼인텔리전스’로 가는 주도권을 스스로 확보하겠다는 장기 전략으로 해석된다.
즉, Microsoft는 OpenAI와의 협업을 유지하되, 내부적으로는 ‘자체적 초지능 R&D 허브’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4. ‘휴머니스트 슈퍼인텔리전스’란 무엇인가?

Suleyman은 이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기술이 인간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작동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 그것이 휴머니즘이다.”

이 철학은 과거 DeepMind 시절부터 일관된 그의 관점과 닿아 있다.

그가 구상하는 ‘휴머니스트 슈퍼인텔리전스’는 세 가지 방향성을 가진다:

실용성(Practicality) – 현실 세계의 문제 해결 중심, 공상적 목표 배제

통제 가능성(Control) – 인간의 감독 하에 작동하는 안전한 시스템

사회적 가치 지향(Human Service) – 교육, 의료, 재생에너지 등 공익적 분야 우선 적용

이는 곧 “인류의 도구로서의 AI”를 선언하는 것으로, AI 발전의 윤리적 기준을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5. 의료 AI: ‘슈퍼인텔리전스’의 첫 번째 시험대

Suleyman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의료다.
그는 “향후 2~3년 내에 전문가 수준의 진단 능력을 갖춘 AI가 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 기술은 복잡한 임상 데이터를 해석하고, 조기 질병 진단·예방·치료 계획 수립까지 수행할 수 있다.
이는 DeepMind의 ‘AlphaFold’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며 생명과학을 혁신했던 것처럼,
Microsoft가 ‘의료 슈퍼인텔리전스’를 통해 헬스케어 패러다임을 재정의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6. AI 자본주의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회귀

AI 산업은 지금 ‘무한 경쟁’의 시대에 있다.
그러나 Microsoft는 “무한한 AI” 대신 “유한하지만 인간적인 AI”를 지향한다.
이는 투자자들의 단기 수익 기대에 대한 절제이자,
AI 기술의 방향성을 “이윤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되돌리려는 선언이기도 하다.

Suleyman의 말처럼,

“우리는 통제 불가능한 초지능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초지능을 만들고 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AI 윤리와 자본의 균형을 재설계하려는 기술 철학의 진화로 읽힌다.


7. Insight for Marketers: ‘Humanist AI’가 던지는 마케팅 시사점

이 선언은 단순한 기술 뉴스가 아니라, 브랜드가 AI를 어떻게 ‘휴머니즘’과 결합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브랜드 윤리: “AI를 통한 효율성”보다 “AI를 통한 인간적 가치 전달”이 브랜드 신뢰의 핵심이 된다.

콘텐츠 전략: 인간의 창의성·감정·공감 능력을 증폭시키는 AI 도구로서의 활용이 중요해진다.

소비자 신뢰: AI가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 아닌, ‘신뢰 가능한 동반자’로 인식될 수 있는 서사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Humanist AI”는 기술 중심의 브랜딩에서 ‘윤리 중심의 브랜딩’으로 전환해야 함을 의미한다.


기술이 인간을 닮아갈 때, 비로소 진보가 시작된다

Microsoft의 ‘휴머니스트 슈퍼인텔리전스’는 단순히 또 하나의 AI 경쟁 선언이 아니다.
이는 기술이 인간의 가치를 중심으로 재조정되는, AI 르네상스의 서막이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초지능은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돕는 ‘확장된 인간성(Extended Humanity)’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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