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야할 IPO
2025년 가장 주목받는 IPO 중 하나, 피그마(Figma)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실리콘밸리의 상징적 인물들과 대형 벤처캐피털들이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될 전망이다. 피그마는 디자이너와 협업 툴 업계를 뒤흔든 웹 기반 디자인 플랫폼으로, 이번 IPO를 통해 약 187억 달러(약 25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
셰릴 샌드버그(전 메타 COO)와 제프 와이너(전 링크드인 CEO)는 Iconiq Capital의 초기 투자 차량을 통해 2013년 피그마의 시드 라운드에 약 15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 지분은 현재 약 5억 달러 가치로 평가된다.
Iconiq Capital은 당시 실리콘밸리 엘리트를 위한 신생 투자 운용사였으며, 피그마 투자로 VC업계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이외에도 개인 투자자로 참여한 DJ 파틸(전 LinkedIn), 존 도어(전 Kleiner Perkins) 등 업계 인물들이 큰 수익을 얻게 된다.
Index Ventures 2013년 시드 라운드를 주도하며 약 200만 달러 투자. 이후 시리즈 C까지 지속적으로 참여, 누적 투자금 약 5,000만~1억 달러. 이번 IPO에서 보유 지분 가치는 21억 달러, 수익률은 최대 40배. 상장과 동시에 약 1억 500만 달러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Greylock Partners 시리즈 A 라운드 리드 투자자. 총 5,000만 달러 투자해 현재 20억 달러 규모의 지분 보유. 존 릴리(Greylock 파트너)는 현재 피그마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
Kleiner Perkins 시리즈 B 리드 투자자. 9,000만 달러 투자해 현재 18억 달러 가치의 지분 보유. 전 Slack 투자자인 마문 하미드가 피그마 투자 결정에 핵심 역할을 함.
피그마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딜런 필드(Dylan Field)는 21세 대학 중퇴 당시부터 실리콘밸리 고위 인사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며 투자를 유치.
그는 링크드인, Pixar, Flipboard, O’Reilly Media 등에서의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 업계 핵심 인사들과 관계를 구축.
초기 시드 피치에서 시연한 ‘3D 물체와 굴절되는 빛 효과’는 피그마의 그래픽 기술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VC를 사로잡았다.
초기 제품 출시 전부터 Adobe 전 CEO 브루스 치즌 등 업계 리더들을 직접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그의 추진력과 비전은 주요 투자자들의 확신을 이끌어냈다.
Founders Fund (피터 틸의 투자사)는 딜런 필드를 2012년 Thiel Fellowship으로 선발했지만 투자에는 2019년에야 참여.
Accel은 경쟁사 InVision에 투자한 이유로 피그마 투자 제안을 아예 듣지도 않았다.
Sequoia Capital은 피그마가 디자이너의 작업 방식을 완전히 바꾸려 한다는 이유로 시리즈 B 투자를 거절했으나, 3개월 후 다시 제안하여 결국 시리즈 C 리드를 맡았다.
이번 피그마 상장은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의 벤처 캐피털 수익 실현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Index, Greylock, Kleiner Perkins 등 주요 VC들은 각각 15억~21억 달러 규모의 엑시트 수익을 실현하게 된다.
특히 Adobe의 피그마 인수 실패(2022년 발표, 2024년 무산) 이후 피그마는 독립 기업으로서 IPO라는 더 큰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본은 향후 글로벌 확장, AI 디자인 기능 고도화, 협업 생태계 강화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피그마 IPO는 단순한 금융 이벤트를 넘어, 실리콘밸리의 ‘인맥 자본주의’와 ‘비전 중심 창업’이 맞물려 만들어낸 상징적 사례다. 디자인 도구의 한계를 뛰어넘고 클라우드 기반 협업의 미래를 제시한 피그마는, 제품력뿐 아니라 창업자의 인간관계, 실행력, 그리고 시장의 타이밍까지 삼박자를 갖춘 성공 스토리다.
특히 Adobe라는 산업 공룡과의 경쟁 속에서도 ‘독립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은 향후 B2B SaaS 스타트업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다. 이번 상장은 실리콘밸리 VC 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진짜 문제를 푸는 창업자"에게 자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