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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사람을 대체합니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의 솔직한 고백

by 마케터의 비밀노트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그려왔습니다. 더 나은 사용자 경험, 향상된 생산성, 무한한 가능성. 하지만 정작 그 기술이 자기 회사의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죠.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가 공식 사내 메모를 통해 'AI가 사람을 줄일 것'이라고 못박은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부 일들은 더 이상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 Andy Jassy, Amazon CEO


AI가 만든 미래: 더 적은 사람, 더 많은 효율?

재시 CEO는 메모에서 아마존의 AI 기술력(Alexa, Bedrock 등)을 강조한 뒤, 직원들에게 “AI에 호기심을 가지라”고 독려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다음 문장이었습니다.

“AI 도입으로 인해 앞으로 몇 년간 아마존의 전체 코퍼릿 인력(corporate workforce)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일 수 있지만, 실제 일하고 있는 사람들, 특히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에겐 불안한 시그널입니다. 사실 아마존은 팬데믹 이후로 꾸준히 인력을 감축해 왔고, 2024년 말 기준 전체 인력은 2021년 대비 약 5만 명 감소한 상태입니다.


AI는 정말 일자리를 줄이는가?

이 질문에 대해 ‘정답’은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AI를 둘러싼 일자리 재편은 이미 시작됐고, 기업들은 이를 ‘효율’이라는 언어로 포장하며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최근 비슷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AI 도구의 생산성 향상을 강조한 직후, 관련 부서의 인력을 감축했습니다. 이제는 “AI가 있기 때문에 직원을 줄인다”는 서사가 기업의 공식 언어가 되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마케터, 기획자, 백오피스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단순 반복 업무, 문서 작성, 정리, 기본 분석 등은 이미 AI가 상당 부분 대체 가능한 영역입니다.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방향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AI를 활용한 ‘기획력’ 강화: 단순히 AI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AI를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획자가 되어야 합니다.

콘텐츠의 인간성 유지: 자동 생성된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인간의 감성과 맥락 이해력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강화: 창의력, 전략적 사고, 협업 조율 능력 등은 아직 AI가 완벽히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시니어도 유튜브 본다? 스트리밍의 세대 변화

한편, 니엘슨이 발표한 최신 리포트에 따르면, 65세 이상 시니어 층의 유튜브 TV 시청률이 2년 전 대비 106% 증가했다고 합니다. 광고가 포함된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Tubi, Pluto 등)을 선호하며, 과거 TV 시리즈(예: Gunsmoke)를 다시 보는 경향도 뚜렷합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미디어 소비 변화가 아닙니다. 디지털 환경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죠.


AI는 도구일 뿐, 방향은 사람의 몫

아마존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AI로 더 적은 인력으로도 더 많은 걸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AI를 통해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을까? 앞으로 더 많은 CEO가 비슷한 메시지를 낼 것입니다. 이제는 불안을 넘어서, AI 시대의 생존 전략을 준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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