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보틀을 패션 액세서리로 만든 브랜드 전략
칵테일을 마실 때 데킬라가 빠질 수는 없지만, 이제는 미니 데킬라 보틀이 패션 액세서리로 변신하고 있다. 켄달 제너(Kendall Jenner)가 설립한 818 Tequila가 ‘리틀 트리트(little treat) 문화’를 겨냥해 새로운 미니 제품과 캠페인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리틀 트리트’는 중요한 키워드다.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작은 소비, 즉 립글로스, 귀여운 키링, 한정판 피규어처럼 일상 속에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작은 기쁨을 추구하는 트렌드다.
818은 이를 단순한 음주 경험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전략으로 연결했다. 기존 미니 술병이 호텔 미니바나 비행기 기내에서만 소비되던 것과 달리, 818은 미니 보틀을 패션 소품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Free the Nip”. 전통적인 ‘니프(nip, 작은 술병)’을 단순한 주류 아이템이 아닌 패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포지셔닝했다. 브랜드는 50ml 용량의 818 Minis(레포사도 & 블랑코)를 선보이며, 이를 가방에 달 수 있는 미니 백 참(bag charm)으로 출시했다.
이는 단순히 술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립글로스나 헤어 클립처럼 ‘가지고 다니며 즐기는 아이템’이라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818의 CMO 캐슬린 브레인(Kathleen Braine)은 이렇게 설명한다.
“주류 브랜드는 보통 뷰티 브랜드처럼 소셜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니를 통해 우리는 주류의 한계를 넘어, 패션과 뷰티 브랜드가 즐기는 미학적·문화적 대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캠페인은 뷰티 업계의 ‘겟레디윗미(Get Ready With Me)’ 콘텐츠 포맷을 차용해, 미니 보틀이 단순 음료가 아닌 일상 속 작은 즐거움으로 소비되도록 연출했다.
818은 이미 단순 주류 브랜드를 넘어 문화와 연결되는 브랜드를 지향해왔다. 최근에는 여성 NASCAR 드라이버 토니 브라이딩거(Toni Breidinger)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스포츠 영역으로 확장했고, 그 결과 지난해 업계 평균 성장률 2%를 크게 웃도는 40% 성장을 기록했다.
818 Tequila의 미니 전략은 단순히 작은 술병을 파는 일이 아니다. ‘리틀 트리트’라는 Z세대의 소비 심리와 문화 코드를 이해하고, 그것을 패션·뷰티 문법에 녹여내 주류 업계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작은 즐거움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브랜드가 소비자와 깊게 연결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