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는 것이란
헤어지는 것이란
나에게 따뜻했던 그 사람의 냉정함을 보게 되는 것이다.
매일 웃으며 내게 다정하게 말하던 그의 차가운 얼굴에
마치 다른 사람을 만난 듯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술자리가 즐거웠던 건 술에 취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에게 취해서였다는 것을 알고 더 많은 술에 찾게 되는 것이다.
그와 마지막 한 병을 나누어 마시던 아쉬움이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변해버리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헤어지는 것이란
오래전 영화를 다시 보고 싶던 이유가 없어지고
업무시간에 몰래 본 강아지 움짤을 저장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낮동안 손톱처럼 자란 보고 싶은 마음을
밤이면 이로 물어뜯듯 억지로 잘라내고 잠을 청해야 하는 것이다.
문득 저녁 시간이나 주말이 기다려지지 않음을 깨닫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리움에 겹쳐서 외로움까지 느끼며
가슴 시림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헤어짐은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평생을 간직할 줄 알았던 휴대폰 속 사진을 한 장씩 지우고
그의 프로필 사진을 몇 번씩 찾아보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내려놓게 되는 것이다.
함께 나누던 감정은 이미 나만의 것임을 깨닫고 그 사람은
금세 다른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결국 깨닫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