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내견입니다
나는 사람들을 무척 좋아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라는 강아지예요.
우리 가족들은 나를 '희망'이라고 부르지만
밖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를 안내견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답니다.
나는 매일 우리 누나와 산책을 다녀요.
함께 동네를 나와 지하철을 타고
다시 한참을 걸어 누나의 학교에 간답니다.
나는 누나와 다닐 땐 한눈을 팔지 않아요.
우리 누나는 가끔 덤벙거려서
계단이나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마주오는 차나 사람에 다치지 않도록
내가 집중해서 길을 알려주어야 하거든요.
누나를 만나기 전에
훈련소에서 친구들과 많은 것을 배웠어요.
산책을 할 때 짖거나 한눈팔지 않고
발을 맞춰 걷는 것을 배우고
배고픔과 화장실을 참는 연습도 했어요.
우리 가족과 처음 만나던 날에는 내 실력을
뽐내고 싶은 마음에 기분이 무척 좋았답니다.
그런데 세상엔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나는 짖거나 뛰지 않고 누구에게도 으르렁대거나
물려고도 한 적도 없는데
누나가 나를 데리고 버스를 타거나 식당에 갈 때
'강아지는 안 돼요'라고 말하며
손으로 나를 막아서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나 때문에 누나가 가족들과 식당에서
밥을 먹지 못 하고 친구들이 기다리는 카페에
들어가지 못했을 땐
나는 속상해서 눈물이 났어요.
누나가 나 때문에 가지 못하는 곳이 생긴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났어요.
앞으로도 나는
어디를 가더라도 시끄럽게 굴거나
누구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예요.
아이들을 만나거나 누가 내 발을 밟아도
으르렁대거나 화내지 않을 거예요.
나는 다른 형이나 누나들처럼
우리 누나도 배가 고플 때 밥을 먹고
어디든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내일도 나는 누나와 산책을 나갈 수 있겠죠?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산책도 정말 좋아하거든요.
우리 가족은 나를 희망이라고 부르는
나는 안내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