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1. 난이도 하
오늘의 성경 넌센스 퀴즈.
'구하라, 얻을 것이다'라는 말을 가장 잘 실천한 사람은?'
힌트.
예수가 부활 후 가장 먼저 마주한 사람입니다.
필요한 것을 요청하지도 않으면서 내심 받기를 바라고, 아닌 척 돌려 말하고, 그래 놓고 주어지지 않으면 토라지거나 심지어 원망이나 앙심을 품는 황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대의 의무가 아닌 것을 청해서 얻으면 빚을 지는 느낌이지만 요청하지 않았는데 얻은 것에 대해서는 채무감에서 해방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청했는데도 주어지지 않으면 괜히 기분이 상하거나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말 못 하는 경우도 있겠습니다만. 상대가 요청하지도 않은 것을 멋대로 주고는 그 대가 역시 멋대로 기대하고 애써 받아내려 하는 황당한 사람들도 있지요.
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가장 적절해 보이는 사람에게 청하고(가장 만만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에게 청하는 게 무리이거나 욕심인 것 같은 사항은 가급적 기도로 구합니다. 신에게는 마음 놓고 떼를 씁니다.
그리하여 얻어질 때는 그것이 내게 필요했든지 다행히 무리한 욕심은 아니었나 보다- 하고 순수하게 기뻐하고, 분에 넘치게 얻었다면 그만큼 갚을 일이 더 생긴 것이니 누구를 위해 무얼 하면 좋을까 생각합니다. 제 필요를 채워준 사람에게는 정작 제가 해드릴 만한 것이 기도밖에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무리 바라고 청해도 구해지지 않을 때는 내가 무리한 욕심을 부렸거나(혹은 그 기도의 제1저자는 내 몫이 아니거나), 내 생각과 달리 내게 필요하지 않거나(혹은 주어지면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거나), 아직 주어질 때가 오지 않았거나(혹은 이미 지나갔거나)- 중에 해당하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래의 '구하라, 얻을 것이다'라는 구절은 너무 유명해서 성경을 읽지 않아도 웬만하면 한 번쯤은 다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우리말로 '구하다'는 중의적인 표현이라서 '청하다'로 바꿔 봤습니다.
마태복음 7장 7절
청하라. 얻을 것이다. 찾아보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Matthew 7:7
Ask, it will be given to you; seek and you will find;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
답:
막달라 마리아(막 달라 말이야)
Mary Magdalene
현재는 외경으로 분류되는 마리아 복음서에는 예수가 12제자들에게도 알려준 적 없는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마리아에게만 전했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베드로는 심통이 나서 면박을 주죠. 우리를 제치고 여자인 마리아에게 그런 얘기를 들려주셨다는 게 말이 되냔 말이야, 라고요. 처음에 "모든 여자들 중에 너를 가장 사랑하셨음을 안다. 그러니 네게만 해주신 이야기가 있거든 우리에게도 들려 달라"고 할 땐 언제고, 민망하게 거 참... '모든 사람들 중에'라는 뜻은 아니었던 까닭이겠죠.
흠...
'포도 농장에 일찍 와서 일한 사람이나 늦게 와서 일한 사람이나 보수를 똑같이 주다니, 불공평하다/사리에 어긋난다'고 화를 내는 건, 조건을 듣고 제 발로 와서 일하고 약속대로 받아 놓고도 괜히 억울해하거나 시기하는 사람들이었죠. 농장 주인은 그걸 부당하게 편애했다고 생각하진 않을 텐데 말입니다. 적어도 수확량이나 재고량에 따라 포도값을 달리 받을 수도 있는 거라면, 같은 보수에 대해 다른 노동량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일 테니까요.
참고할 만한 글.
https://brunch.co.kr/@rothem/459#comments
https://www.youtube.com/watch?v=EKcCsSxUp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