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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디 Aug 16. 2022

이유식 안먹는 아기 먹게하기

쌍둥이육아 꿀팁

아무도 안궁금해하시고 

이게 맞는건진 모르겠지만!!


혹시나 제 글을 보고 힌트를 받으실 분이 계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육아꿀팁 2탄 이유식 편 발행합니다


오늘도 긴 글이 예상되오니 마음의 준비 굳게 하시구요?


커버사진은 새로운 도전을 해보다 폭탄맞은 저희집 거실입니다 


이렇게 거실이 폭탄맞아도 새롭게 해보는 이유는

아이들의 "재미"를 위해서인데요


제가 예상해보건대, 우리 둥이들은 재미에 살고 재미에 죽는 지루한거 1도 못참는 아가들이 분명해요


이유식 메뉴가 반복되거나, 계속 떠먹여주거나 하는 등 지루해지면 바로 입을 닫고 안먹거든요


음..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유식 시작하고나서의 이야기를 잠깐 해드려야겠어요

이유식 시작하고 첫 두달간은 계속 이유식 거부했거든요 아가들이?

맨날맨날 거부

정말 딱 알레르기유무만 확인할정도로 한입먹고 거부

베테랑이신 시터이모님도 절레절레할 정도로 거부


아기들에게 내 존재마저도 거부당하는 느낌이라

속은 타들어가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었어요

아 정말 이건 당해보지(?) 않은 분들은 이해 못하실거에요  진짜 넘 속상속상


마지막에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아예 이유식을 안먹였었어요 일단 제가 살아야겠더라구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안먹는 이유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기 시작했어요

1️⃣ 이유식 먹는 시간이 잘못되었나?

2️⃣ 이유식이 아이들이 먹기에 너무 맛이 없나?

3️⃣ 이유식을 먹이는 방법이 잘못되었나?


1번과 3번은 아기가 둘이라 세심하게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일단 2번부터 해결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 혹시 아기배숙을 아시나요?

배의 속을 파서 그릇을 만들고 그 그릇에 다시 과육을 담고 뚜껑 닫아 찜기에 한시간을 찌면 180미리 정도 액체가 나오게 되는건데요 이게 아기배숙이라고 하더라구요


아기들이 이유식은 안먹어도 배숙은 먹었고


이유식에 거부가 조금 덜한 둘째는

배를 섞어서 이유식을 주면 이유식도 먹었구요


그래서 한 열흘정도는 매일매일 배숙을 만들었나봐요


근데 이게 말이 배숙이지 열심히 배속을 파고

한시간 정성스레 끓여서 한끼에 다 먹어버리니

너무 비효율적이고 힘든거 있죠


그때 마침 초록마을에서 장을 보는데

4개월부터 먹일 수 있는 아기퓨레가 보이더라구요

저희 아가들은 7개월이었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보자 이거라도 한번 먹여보자 했는데 너무너무너무 잘먹는거에요


배신감  정도로  달라고 난리난리를 하면서 잘먹는 둥이들을 보면서 ..! 일단 먹는게 중요하구나.. 싶어 저의 새로운 시도들이 시작되었어요


일단은 이유식에 퓨레를 묻혀서 줘보기

그래도 안되면 그냥 이유식에 섞어서 먹이기

이렇게 해서 한숟갈씩 한숟갈씩 늘려갔어요  


근데 이렇게 해도 양이 잘 안늘더라구요


그래서 어느날 삐뽀삐뽀 119 이유식책에 나와있는 감자전을 해보기로 합니다


요똥인 제가 땀 뻘뻘흘리며 어찌어찌 만들어서 줬는데

결과는 대성공!!


원래 첫째가 더 이유식을 안먹었는데

제 손에 들고있는걸 뺏어가 먹을정도로 너무너무 잘먹는거 있죠..


그래서 이거다 싶어서 아예 자기주도 이유식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집에 당근에서 업어온 중고 레시피책이 마침 있어서 그 책을 기반으로 찐야채부터 하나씩 해보는데


애들이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는데


문제는 고기..! 자기주도이유식 레시피에는 고기가 들어간 레시피가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뒷처리도 너무 힘들고 만드는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등등 또 제가 병나겠더라구요


마침 어머님도 도와주셔서 어머님 도움받아 조금씩 죽이유식도 다시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예전과 약간 방법이 달랐죠!


먼저 집어먹을 수 있는 음식을 아기들에게 주고

그걸로 기분이 좋아지면 죽 이유식을 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지금 정착된 방법은 코스 식사방법인데요(정식용어 아니고 그냥 저희 가족이 농담처럼 붙인거예요 ㅋㅋ)

처음에 집어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찐 야채나 야채전)를 주고 그 다음에는 고기가 들어있는 이유식을 숟가락으로 먹인다음 마지막에는 요거트나 아기들이 좋아하는 과일로 마무리 하는거에요!


처음과 끝이 기분좋아야 아기들은 식사 전체가 기분좋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아무리 중간에 즐겁게 했더라도 울면서 끝나면 식사시간에 대한 기억이 안좋아질 수 있어요!) 이렇게 짜본거죠!


이렇게 한 결과 지금은 이유식 아주 잘먹구요!

이제는 본인들이 숟가락으로 먹겠다고..

잘 먹을줄도 몰라서 다 흘리면서 (뒤에 넘겨보시면  초토화된 사진있어요) 말이에요


그리고 안먹는다고 걱정하던 양가 어른들은

이제 애들 너무 많이 먹는다고

애기들 너무 많이 먹으면 안되니까 양 좀 줄이라고

난리이십니다


이렇게 코스이유식(?) 하는게 어려워보일거 같긴한데요! 요령이 생기니까 생각보다 금방금방합니다!


일단 이유식의 꽃 큐브활용은 꼭 필요하구요

육수도 항상 활용하고 있어요!

큐브만 있으면 아기들 핑거푸드 먹을때

후닥닥 끓여서 바로 줄 수 있거든요!

아가들도 핑거푸드 먹으면서 엄마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해서 하루 한끼정도는 제가 혼자 둥이들 이유식 먹이고 있어요


물론 아직 부족한 점 많고

또 이유식 거부가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최대한 아기들이 좋아하는 음식 형태 등을 많이 찾아내려고 하고있어요


아 근데 좋아한다고 이거 잘먹었으니까 내일도 이거 줘야지 하면 또 안먹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유식을 줄 때 이제는 조금이라도 하루하루 변화를 줘보려고 노력하고있어요


예를 들어 단호박을 활용한다고하면

하루는 찐 단호박을 집어먹을 수 있게 해주고

그 다음날은 단호박소고기진밥을 해서 주고

그 다음날은 밥양을 줄이고 오트밀을 섞어 단호박 넣은 진밥을 해주는 등

같은 재료여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어요!


이유식 거부가 좋지 않은 이유는

엄마가 마음고생도 하지만

아기들에게 안좋은 습관이 생기는게 또 커다란 걱정거리가 되는거 같아요


그 때  아가들에게 생긴 떼쓰는 버릇이 있는데 고치기 참 힘들더라구요  고친다고 고쳤는데, 아직까지 그 잔재가 남아있어서 속상할때가 좀 있어요


거창하지 않아도

핵심은 아가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것

재미를 주는것 새로움을 주는것 이라는 생각이에요!


아 그리고 이것도 중요해요

혹시나 안먹을걸 대비하여 상비해놓는 아이템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하거든요


새로운 재료를 넣거나 아기들이 안좋아하지만 먹어야하는 재료가 들어갈때 요거트(아기 요구르트 플레인) / 김(아기김 무조미) / 치즈 (1단계 아기치즈) 를 상황에 맞추어 긴급투입합니다


긴급 아이템으로 아가들 마음을 풀어놓으면

그 이후로는 오히려

저 아이템들 없이도 밥 잘 먹더라구요


휴.. 이 글 쓰는데 그동안의 생각이 쫙 올라오면서

어깨 통증이 생겨버리네요... 하...


그래도 앞으로 짬이 되면 이유식 메뉴도 조금씩 올려보도록 할게요

우리 같이 힘내보아요 !


근데 역대급 긴글인데 다 읽으신 분이 계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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