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적 분리기
어디서부터 써야 할까
오늘은 어린이집 등원 한지 열흘차
처음으로 1시간 반 정도 아이들과 떨어져 있었다
아이들은 잘 있었다고 했고
내가 보기에도 아이들 표정이 좋았던 걸로 보아
엄마 없이 할머니 없이도 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기관에 보낸 후 맞이한 자유시간(?)
어머님께 동네 구경 좀 시켜달라고 했다
이사 와서 계속 육아만 하느라 밖에 못 나가본 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해방된 것 같이 발걸음이 가벼웠다
첫 번째 행선지는 은마상가
연애할 때 남편이랑 와봤던 곳이지만
어머님이랑 간다 하니 느낌이 다르다
뭔가 정보를 얻어 나중에 꼭 활용해야만 할 느낌..?
그런데 생각보다 와닿는 가게는 없었다
그래도 순두부와 장터국밥을 하나씩 손에 쥐고
뭔가 아쉽지만 늦으면 안 되니 서둘러 다시 어린이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도착하니 마침 아이들이 놀이터로 나갈 채비 중이었다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어머님은 다른데 가 계세요. 오늘은 놀이터 경험도 하고 갈게요~!”라고 이야기하신다
난데없이 어머님과 나는 007 작전 개시
마침 옆에 있던 담벼락에 숨어 고개를 빼꼼 내미니
어리둥절하며 놀이터로 향하는 우리 아기들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난다
한편으로는 우리 아가들 놀이터 무서워하는데 잘 놀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어머님과의 수다로 걱정은 금세 날아가고..
(참 단순한 어미다)
약간은 상기된 얼굴의 아이들이 놀이터를 나온다
이제는 집에 갈 시간!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도 아이들도 뭔가 해낸 것 같은 기분이다.
나중에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첫째 우정이는 엄마를 몇 번 찾았다고 했다
그래도 엄마 올 거니까 선생님이랑 책 읽자는 제안에 수긍하고 다시 잘 놀았다고하니 얼마나 기특한지
집에 와서 오후 내내 징징거려서
조금 힘들었던 건 안 비밀이지만..ㅋ
오늘도 잘했어 얘들아
내일도 잘해보자...! 파이팅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