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장의 끝에서 진실의 무게를 배웠다

타인을 지키는 삶이 가장 고귀한 가치였던 것을

by 김진용 GSG의장

프롤로그 #3


– 김진용의 다중 정체성에 바치는 서사 서문


세상은 종종 한 사람을 한 가지 이름으로 기억하려 한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번도 한 가지 이름으로 살아본 적이 없었다.


나는 대테러 무장경호단체의 수장이었고,
국제 안보 전문가로 국경 없는 위험을 분석했다.
한때는 경호회사의 사장으로 VIP의 삶을 그림자처럼 지켰고,
또 다른 날에는 민간군사기업(PMC)의 임원으로 전쟁과 평화의 경계에 서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유물 감정 자문위원, 기관장에서 나아가
한 기관의 책임자로, 시대의 유산을 판별하고 남기는 자리에 앉아 있다.


그리고 최근 분쟁현장에서의 사건으로 인해 책임자로 오인받아

마치 조직의 수괴처럼 언론에서 꾸민 바람에 법정구속되어

1년 5개월 간의 제주교도소 수감생활을 마치고 가석방 출소 후

상할대로 상해버렸던 심신을 서서히 추스리며

고난을 이겨내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리스크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고

본가의 단독주택 2층에서 파트너들의 위기관리와

보안 관리, 경영전략 자문 업무를 이행하고 있다.


이력은 나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것은 단지 내가 지나온 ‘기록’일 뿐,
진짜 중요한 것은 그 기록들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무엇을 끝까지 놓지 않았는가이다.


나는 생사를 넘나드는 임무 속에서도,
값비싼 유물 하나의 진위를 가리는 자리에서도
단 한 가지 원칙만은 고수했다.


“무엇이 옳은가, 그리고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에세이는 내가 지나온 시간에 대한 증언이자,
이름 뒤에 감춰졌던 인간 김진용의 내밀한 이야기다.
보디가드였고, 소믈리에였고, 감정가, 단체장이었던

그 모든 얼굴을 지나 지금의 나로 도착하기까지..


그 여정을 차분히 되새기며 차례로 꺼내보고 있다.


이제 나는
피스메이커의 삶, 이야기를 시작한다.
“살아 있는 자는 써야 한다.
기록되지 않은 인생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검 감정.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