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빚

사랑을 위하여!

by 원임덕 시인



ㆍ 말 빚

말이 빚이 된다는 걸 알았을 때
더 이상 시를 쓰고 싶지 않았다
어느 날 문득
말에게 진 빚을 갚으려고 앉았다가
뚫어진 창문으로 바람이 훅 들어왔다
훅!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시거나
어둠이 내릴 때나
님이 오시는 소리 들릴 때나
순전히 시는 나의 것이 아님으로
빚을 갚기로 하였건만

2019ㆍ7ㆍ25 원임덕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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