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좀 그랬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

책 <아니 근데, 그게 맞아?>를 읽고

by 시드업리프터

북페어에서 마주쳤던 이진송 작가님의 책을 도서관에서 마주칠 줄이야!

반가움에 냅다 들어서 읽어본 단숨에 읽은 책이다. 그리고 그때는 칼럼을 쓰기 직전이라서 대중문화에 관한 비평이나 평론한 글이 계속해서 손에 들어왔다.


대학 때 나름 <대중문화론> 강의를 들으며, 영화나 책을 뜯어보고 나의 견해를 밝히는 팀 과제가 익숙했는데, 이 정도 이 정도 깊이의 글을 나도 쓸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나의 결론은, 나는 사회 이슈를 건들기만 하자. 에 초점을 두고 칼럼을 썼다지.



164p. 한 사람의 세계는 필연적으로 편협하다. 우리는 물리적 한계가 뚜렷한 몸에 기거하며 경험이 선을 그어놓은 범위 안에서 살아간다. 니체의 말처럼 인간은 유리잔에 빠져 그 안에서 보고 느끼는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파리다. 그래, 우물 안 개구리. 그거. 하지만 서로의 우물과 하늘을 공유할 때 울타리를 조금씩 무너뜨릴 수 있다. 서로의 세계를 확장하며, 당연하다고 여긴 관습과 폭력을 넘어설 수 있다.


우물 안 개구리. 한 곳에 오래 있으면 당연해지는 태도다. 얼마 전 내가 속한 곳에서도 '우물 밖 개구리'의 시각을 잃지 말자고 다짐하던 때가 있었는데. 인간은 필연적으로 팔을 안으로 굽힐 수밖에 없다. 그러니 관습에 늘 의식하고 내 경험이 상대방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도 필히 인지하며 살아야 한다.


168p. 누군가의 삶은 쉽게 내 이해의 규격을 초과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내가 뭐라고? 타인은 고작 나에게 이해받으려고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이해할 수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것은 혐오와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없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낯선 존재이다. 사회가 정한 정상성 테두리 안에 있다고 안심하면서 남을 공격하는 이들은 알아야 한다. 지금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것은 언제 변화할지 모른다. 시대는 바뀌고 규범은 변화한다.


작가님의 튼튼한 자존감이 돋보이는 구문이었다. 사회가 정한 정상 범주에 벗어났다고 해서 내가 비정상이 아니며, 나의 기준이 남의 기준과 다를 수 있다. 고유성을 늘 의식하며 살아야 함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타인과의 비교에 주눅 들 것도 아니고, 그는 그. 나는 나. 독자선이다.


225p. 여기서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무엇이 개인의 꿈과 희망을 박탈하는지’ 뿐이다. 우리에게는 함부로 타인을 비교하고 불행의 서열을 매기거나 대안을 제시할 권리가 없다. 각자의 욕망과 고통은 다르며, 자신의 문제는 당사자가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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