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꽃삶이 바람에 흩뿌려진다. 따스한 햇살은 바람 위에 올라타 아기의 웃음 같은 따듯함과 솜털 같은 포근함을 갖는다. 겨울은 그렇게 조금씩 떠날 준비를 마쳤다.
다른 꽃잎들이 봄바람을 타고 춤추며 추억을 만든다. 아름다운 기억은 주변을 돌고 코끝을 간질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3막 구조의 시작일까?
봄이라는 작가는 꽃들이 흩날릴 때 바람도화지에 적는다. 써 내려간 도화지를 타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꽁꽁 얼어붙은 개울물을 녹인다.
졸졸졸 흐르던 시냇물은 녹아 딱딱하고 차가웠던 땅사이로 스며든다. 초록색 풀들과 새순이 나오기 시작하며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파릇파릇한 잎이 자란다. 마치 어린이집 아이들이 손잡고 나들이 가듯 통통 튀어 오른다.
책처럼 펼친 꽃들은 작은 카페를 만들어 방문한 꿀벌 손님에게 봄의 향기와 달콤한 꿀의 음료를 주고 있었다. 봄은 그렇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