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히는 사람들

by 하르엔

요염하게 꼬리를 살랑 거린다. 두 귀는 주변소리에 레이더처럼 좌우로 움직이며 바다를 보는 듯한 푸른 눈망울. 그 가운데 깊게 골짜기는 특유의 눈동자 깊이를 알 수 있다. 고양이는 가만 보면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상자하나에 스스로 가둔다. 이 행동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철저히 숨기기 위한 은폐엄폐다. 위험을 피하기 위해 들어간 상자는 안락하다. 사방의 종이 날개들이 덮이며 동굴같이 가려준다.


그 옆으로 지나가는 직장인. 혼잣말을 하면서 박스 안에 편히 있는 고양이 옆을 지나간다. "네 과장님 지금 회사 앞입니다. 곧 들어갑니다." 통화를 마치고 그의 입에선 한숨이 깊게 나온다. '하아...' 직장인은 전 날 회식하고 집에 못 들른 걸까? 옆머리는 눌리고, 뒷머리는 떴다. 눈은 다크서클이 내려와 퀭해 보이며 길바닥에 갑자기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아 보인다.


고양이는 드러누운 채 밖에 내놓은 꼬리를 살랑거리며 쳐다본다. 직장인은 건물로 들어가고 고양이는 상자에 나와 기지개를 켜고 건물 반대방향으로 몸을 돌린다. 직장인은 걸어서 콘크리트 상자에 들어간다. 자아를 숨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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