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이 뭐길래

by 하르엔

틀이라는 용어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단어인지 알게 됐다. 우선 틀을 설명하자면 어떤 형태를 잡기 위한 테두리나 얼개다. 건축으로 보면 설계도고 글로보면 글의 구조다. 우리들은 틀속에 갇혀 틀 안에 살아간다. 우주라는 틀 지구라는 틀, 아시아, 대한민국, 사회, 학교, 가정, 그리고 나라는 틀에 있다.


부모의 틀 안에서 우리는 외부의 위협과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는다. 성장을 위한 밑거름 온실하우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안에만 머물게 되면 외부의 환경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고 적응하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과잉보호의 자녀들은 소극적이고 남들에게 다가가는 친화력이 뒤떨어지며 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성인이 돼서도 대부분 자립을 하지 못한 경우는 학교라는 틀에서 공부만 하고 밖을 경험하지 못해 집이라는 틀이 전부인 것. 자식이 자라며 세상에 대한 궁금함을 자신이 겪은 경험의 틀에 저지하거나 차단한다. 자아를 가진 미성년은 세상에 질문을 하지만 그 답은 하나만 얻는다.


학교의 교권붕괴와 학생들의 태도 자체가 부모들의 욕심이라는 틀속에 아이들을 가둔다. 의대가 아니면 모두가 실패라는 틀, 경쟁에서 뒤처지면 사회에서 실패한 인생이라는 틀이 사람들을 자아붕괴의 틀속에 가두는 게 아닐까?


탈곡기는 탈탈탈

우리들은 틀틀틀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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