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지러워요... 병원도 못 가고 있어요.
직장에서 촉망받는 직원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겉은 항상 웃고 있는데 실상은 반대라 그의 일과를 의식하고 곁눈질과 귀동냥을 했습니다. 아이처럼 활짝 웃는 얼굴이 없어지고 광대 가면을 쓴 듯한 웃픈 얼굴은 전혀 다른 사람입니다. 이목구비가 뚜렷했던 외모는 광대뼈와 턱선이 도드라졌고 날씬했던 그의 몸은 말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홀쭉해졌습니다.
그는 평소에 자신보다 타인에게 과한 배려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도와달라고 말하지 않아도 선뜻 도와주고, 일을 혼자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해도 본인이 일을 맡아서 처리하며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마쳐도 본인이 계산까지 합니다. 과한 배려가 사람 좋고, 착하다는 말로 포장됐습니다. 당연히 상급자들 사이에 눈에 띄고 입방아에 오르면서 상급팀으로 차출됩니다. 자신보다 일이 우선시 됐고, 본인의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을 받아주는 감정소모 일까지 합니다.
일을 지시하는 상사들의 명령을 잘하기 위해 또는 인정받기 위해 스스로 열심히를 넘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업무로 쌓인 일들은 직장에 두고 오지만 마음의 짐은 집까지 짊어지고 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진입한 것처럼 끝도 없이 걸으며 자신을 착취합니다. 그도 모든 게 처음이라 경험한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정답이 없어 전임자와 주변 직원들의 과거 행동을 답습해 이정표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대로도 괜찮다. 누군가 닦은 길은 불편함이 재료가 되어 만들어졌습니다. 그 길을 많은 직원들이 걷다 보니 옳음의 척도가 되었고, 벗어나면 그름으로 배척됩니다. 자연 그대로도 가치를 떠나 고유함이 묻어 나오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잣대를 들이댑니다. 보통 직장인들을 인재라 칭하며 인적자원으로 부릅니다. 조직 입장에서는 시스템이 돌아가기 위해 사람을 자원으로 연료로 태우고 소비합니다. 마치 자연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해 보석으로 세공해 가치창출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어떻게든 기대가치 이상을 주고 투자된 비용의 본전 이상을 회수하기 위해 울퉁불퉁한 모양을 깎고 빛을 내기 위해 닦고, 용도에 맞게 늘리고 줄입니다. 원석상태 때부터 봤던 돋보기는 오점을 없애기 위해 세공이 끝날 때까지 관찰당합니다.
그럴듯한 영롱함이란은은함을 머금은 그의 미소가 상사의 말에 영롱함으로 탈 바꾸고 눈은 초점 없이 반쯤 감긴 채 사무실이라는 보관함에 박혀 어둠 속에 박혔습니다. 그는 그렇게 원석상태로 발굴되어 자신이 속한 팀에서 직장상사의 말과 생각이라는 도구로 새롭게 다듬어집니다.
영롱한 다이아몬드 하나가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다듬어지고 빛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