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란 단어의 추상스러움

by 하르엔

삶을 살다 보니 간과한 사실이 머릿속을 스친다. 일하는데 왜 뼈 빠지게 일하는지 모를 때가 그렇다. 주변 사람들과 지인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배가 불렀다고 걱정 어린 소리와 함께 힐난한다. 건전한 비판이 아닌 자신들의 업무까지 의심을 받는듯한 느낌이 들어서일까? 무엇이 그렇게 발끈하는지 그저 누군가의 생각일 수도 있는데 그들을 붙잡고 놓지 않는 건지 의아스럽다.


직장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로 들어가면 의지와 상관없이 수동적으로 일을 한다. 모니터 속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바라보며 무수한 전자서류들이 오간다. 울려대는 수화기 반대편에서 거래하는 업체 담당자의 말소리가 연신 울린다. 대면 한 번 하지 않고 육성과 전자메일로 처리되는 일들이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듯 보이며 꿈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처럼 보일 때가 있다. 질척대는 업무량은 늪과 같아서 쳐내면 쳐낼수록 일에 가라앉아 지배당하기 쉽다.


사람이 주체가 되어 사유하며 일을 끝내야 하지만 일자체가 살아있는 생물을 넘어 신격화된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시작한 일은 과도한 숭배로 자신의 삶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시작은 잘 살기 위해 포부를 가지고 일했지만 현실은 포부를 버려야 그나마 쥐고 있는 기득과 기득을 통한 편안함을 움켜쥔다.


언제부터였을까 직장상사의 말이 긍정에서 부정으로 향한 순간을...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인지 아니면 외면하는 중인지 아리송한 상태에서 원론적인 그의 말을 곱씹었다.


"자기한테 주어진 일은 당연히 열심히 해야지 그건 당연한 거야"


'왜 그냥 열심히만 소리칠까?' 열심히는 무엇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 주체가 없는 추상적 단어다. 끝이 없다는 말로 들렸다.


직장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로 들어가면 의지와 상관없이 수동적으로 일을 한다. 모니터 속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바라보며 무수한 전자서류들이 오간다. 울려대는 수화기 반대편에서 거래하는 업체 담당자의 말소리가 연신 울린다. 대면 한 번 하지 않고 육성과 전자메일로 처리되는 일들이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듯 보이며 꿈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처럼 보일 때가 있다. 질척대는 업무량은 늪과 같아서 쳐내면 쳐낼수록 일에 가라앉아 지배당하기 쉽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을 직장문화에 대입하면 시대의 변하고 낡은 체제와 문화는 바뀌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낡았다고 볼 수도 없고 무엇이 잘못된 지도 찾기도 어려우니 단순히 '열심히'란 단어만 붙일 뿐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그저 열심히만 하는 사람이 되고 자신이 힘들어도 말하지 못하며 속으로만 울부짖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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