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과 숨바꼭질

어디 숨었을까

by 하르엔

문득 일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일을 어떻게 시작한 거지? 왜 하게 됐던 걸까? 일과 사람에 지쳐서 찾고 싶었던 나의 첫 마음 초심. 처음 먹었던 생각과 마음이 어디 있는 것일까? 술래잡기하듯 기억의 이쪽저쪽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찾아봤지만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보이기 시작하더니 나타난 초심. 항상 나와 가까이 있었지만 시간이라는 이불을 덮다 보니 보이지도 않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초심을 덮어 버렸다. 내가 생각했던 일과 해야 하는 일을 한다는 건 차이가 분명한 꿈같은 얘기였고, 꿈을 향해 달려온 세월이 점점 지워지며 덮어진 이불 위로 초심이라는 가면을 쓴 변심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훅 들어와 다시 한번 생각한다. 생각과 동시에 누군가의 밑에서 평생을 일해야 한다는 압박감,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책임감을 떠안고, 장래의 불투명한 불안함이 엄습하게 되면 처음이라는 초심을 송두리째 흔들게 된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지금 일을 그만두면 큰일이 일어날 것 같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세상은 돌아간다. 단지 내 생활이 예전처럼 할 수 없게 된다는 생각뿐이기에 슬럼프인지, 초심을 찾아 하는 건지, 자연스러운 건지 이라는 또 하나의 여정에서 보물 찾듯 모험과 탐구를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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