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독후활동1
너는 특별하단다 - 작은 나무사람 펀치넬로 이야기
맥스 루케이도 글 │ 세르지오 마르티네즈 그림 │ 아기장수의 날개 옮김
엄마의 독후감, 가장 첫 번째 책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아이와 깔깔대며 웃었던 책, 나까지 눈물이 그렁그렁해질 만큼 슬픈 감동이 있던 책, 많은 책들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지요. 하지만 역시 오랜 시간 마음의 울림이 강했던 이 책이 마지막까지 살아 남았습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너는 특별하단다 - 작은 나무 사람 펀치넬로 이야기> 입니다.
펀치넬로는 목수 엘리 아저씨가 만든 작은 나무 사람입니다. 이 나무 사람들은 ‘웸믹’이라고 불리는데, 이들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그건 서로를 금빛 별표와 잿빛 점표로 평가하는 것이에요. 예쁘거나 잘생기거나 재주가 뛰어난 나무 사람에게는 금빛 별표를 붙여주고, 보잘것없거나 눈에 띄지 않거나 재주가 뛰어나지 않은 나무 사람에게는 잿빛 점표를 붙입니다. 이건 이 책의 주인공 펀치넬로는 별표라곤 받아본 적이 없는 작은 나무 사람입니다. 잿빛 점표를 덕지덕지 붙이고 있는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나무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까지 하죠. 그러던 어느 날 펀치넬로는 루시아라는 웸믹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루시아의 몸에는 어떤 표도 붙여있지 않은 거예요. 별표도, 점표도요.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는 펀치넬로에게 루시아는 언덕 위에 살고 있는 목수 엘리 아저씨에게 가보라고 조언합니다. 루시아의 비밀을 묻는 펀치넬로에게 엘리 아저씨는 말합니다. 그 표들의 비밀은 펀치넬로 자신에게 있다고. 펀치넬로가 그 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표가 몸에 붙어있는 것이었던 거예요. “내가 너를 만들었고, 넌 아주 특별하단다. 나는 결코 좋지 못한 나무 사람을 만든 적이 없어” 라는 아저씨의 말이 믿어지는 순간, 펀치넬로의 몸에 붙어있던 표 하나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목수 엘리 아저씨는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 같죠? 실제로 목사님께서 이 책을 쓰시기도 하셨고요. 웸믹들이 별표나 점표를 붙이며 서로를 평가하는 것을 보고 그들을 하나한 지은 엘리 아저씨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리고 남에게 받은 별표와 점표에 매달리는 웸믹들을 보면서는 또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남의 시선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화두죠. 시선을 신경 쓰면서 살아가는 삶이냐,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지향하는 삶을 살 것이냐, 그 선택이 말처럼 쉽지 않잖아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아이를 기르고 키우는 과정에서 이런 선택의 기로에 자주 서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는 아이다워야 한다, 아이는 자유로워야 한다, 어렸을 적부터 공부를 시켜야 한다, 어렸을 적에는 놀아야 한다.. 이 말도 맞는 듯하고, 저 말도 맞는 듯하죠. 저의 경우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많은 것을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라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남편과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결국 결론은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본인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자존감과 행복감이 높은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읽어보기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를 지으신 분이 ‘너는 단지 너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단다’라고 말해주는 이 책이 많은 아이들에게, 또 많은 어른들에게 위로가 될 거 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던, 믿지 않던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