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일 차 : 함께
66일 동안 온라인에 글을 쓰는 챌린지가 내일이면 끝이 난다. 즉, 오늘이 65일 차다. 솔직히 말해서 브런치에 일주일 이상 매일 글을 쓸 수 있을지 몰랐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연재브런치북으로 썼을 텐데, 그냥 나는 매거진을 선택했다. 그동안 워낙 브런치 글을 자주 못 써서 마음속 숙제로만 남았었다. 매일 써야 작가라는데 나의 브런치 글은 도무지 발행이 되지 않았다. 벌금은 싫고, 손해 보는 게 없으니 누가 글 쓰라고 닦달한들 귀에 닿지 않았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에는 '환경 설정'이 최고다. 독서모임도 같은 이치로 유지하고 있으니,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한다면, 다른 예비 작가님들과 함께 걸어가는 길에서 각자의 걸음을 걷는다면 좋은 자극제가 될 것 같았다. 게다가 66일 동안 참여하는 비용이 1만 원이라 큰 부담도 없었다.
'그래도 잘하면 반타작은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두 달 동안 33개의 글을 발행하는 건데 그게 어디야.'
고등학교 때 놀던 친구들이 마음잡고 공부하면 나도 공부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듯, 낯선 사람들과 함께 글 쓰고 제출하는 환경은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독서모임에서 만나, 인천 교육청 학부모 에세이 쓰기를 함께 참여했던 아영님이 도전을 망설이던 나에게 함께 참여해 보자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는지. 혼자서는 의지가 나약하니 온라인으로나마 함께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기 위해 같은 제시어로 나와 다른 생각을 펼친 분들의 글을 읽었다.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제시어를 받고 생각이 말랑말랑해지기도 하고 때론 막막해서 사전도 찾아보고 하나 보니 쓸 말이 생겼다. 두뇌 풀가동으로 짜내니 글이 써지는 과정이 스스로 기특했다. 66일은 끝나는 지점이 있기에 달릴 수 있었다. 안 쓸 핑계를 없애는 다짐으로 시어머니 상을 치렀던 2월에도 매일 제출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명절연휴 3일간은 기간에서 빠지는 거라 하니, 참 기쁜 마음으로 글쓰기를 쉬게 되었다. 글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는 연휴 3일 중 1일밖에 글을 발행하지 않았다. 역시 의지력이 적고 자신과의 약속도 쉽게 어기는 사람에겐 환경이 중요하다.
챌린지 1일 차 때 쓴 글을 오늘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미션 기준 분량은 300자 이상만 쓰면 되었지만, 매일 800자에서 3,000자 사이의 분량이 나왔다. 좋은 글은 짧고 강렬하다. 그러나 분량이 있어야 줄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끄적였다. 매일 1시간에서 2시간 반 정도를 할애해서 자정 마감시간 안에 간신히 발행했다. 자정을 1시간 앞두고 제출된 서너 개의 글을 보니 동지애가 느껴졌다. 두 명의 작가님이 한 주씩 돌아가며 제시어(영감어)와 자신의 글을 선보이며 독려하면 나머지 참여자가 자정까지 300자 이상의 글을 남기는 식이었다. 글을 쓰다 보니 욕심이 났다. 한 주마다 모범글을 뽑아 상을 주었는데, 통찰상, 이야기보따리상, 묘사상 작품을 선별해서 카페에 공지해 주셨는데 6주 시상 중 3회나 내 글이 뽑힌 걸 보니 신기하고 자신감도 좀 더 생겼다. 글을 읽고 뽑기 위해서 남선미 작가님과 김동하 작가님, 최리나 작가님이 모든 글을 읽어봐 주셨다. 그분들의 노고로 쓰는데 힘이 되었고 활력이 되었다. 내일까지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잘 완주해야겠다. 그리고 또 글을 자주 써야 할 핑계를 찾아봐야겠다.
인천 학부모에세이 쓰기에서 인연이 되어 강사 최리나 작가님이 경영하는 네이버 카페다. 누가 홍보하라고 한 건 아니지만 함께 담는 이유는 알찬 프로그램이 많아서다. 글 쓰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