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과 용기 그 사이
나는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혼자만의 생각을 일기장에 적으며 마음을 정리하고, 때로는 지나간 기억들을 떠올리며 위로받곤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내 이야기와 생각을 누군가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엔 블로그를 시작했다. 하지만 블로그는 내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놓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맛집이나 여행, 리뷰처럼 정보를 전달하는 곳처럼 느껴젔다. 결국 나와는 잘 맞지 않아 금방 접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물었다.
"너 브런치 스토리에 글 써보는 건 어때?"
그 말이 내게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브런치 스토리는 어딘가 달라 보였다. 정보를 주는 공간이 아니라, 생각을 나누는 공간 같았다. 감정, 경험, 이야기들.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마음껏 적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런 내 글을 공감해주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생겼다. 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얼마나 잘 견디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부끄럽지만, 그래서 더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나의 언어로 털어넣고 싶다. 이것이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려 하니, 내가 살아온 환경, 내가 품고 있는 생각들을 공개하는 건 여전히 낮설고 많이 부끄럽다. 여전히 내 이야기를 적으려 하면, 지인들이 볼까 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손이 망설여진다. 정말 웃기지 않나. 봤으면 하는 마음에 인스타그램에 링크까지 걸어뒀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제발 안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크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답답하다. 부끄러움과 용기 사이에서 계속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