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에세이]울지 않는 아이에게

by 시골쥐

울면 안 되는 아이로 자라는 사람이 있다.

부모 혹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도움받지 못했거나, 외면당했던 사람. 어린 시절부터 이런 경험이 누적되어 울어봤자 소용없다고 믿게 된 사람. 그래서 무엇이든 혼자서 이겨내기로 한 가여운 아이.

이런 사람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어른이 된다. 남을 도와주는 일이 마다하지 않고 나서면서, 정작 자기가 도움이 필요할 때는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려 한다. 심지어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

스스로 울면 안 되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아니 울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믿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일을 겪게 된 원인이 자신의 무능함이나 나약함 때문이라 여기기도 한다.

나는 이 가여운 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


첫째, 모든 걸 혼자 짊어지려 하지 않기.
둘째, 도움받지 못했던 것도, 힘든 일을 겪게 된 것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걸 인정하기.
셋째, 무능하고 나약하다고 자신을 탓하기 보다 여기까지 애쓰며 이겨내 온 자신을 보듬어 주기.
넷째, 견딜 수 없이 힘든 날에는 어린 아이처럼 펑펑 울고 투정 부리기.
다섯째, 저마다의 말 못할 사정으로 나를 도와주지 못핸던 사람들도 사실으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주기.

오늘부턴 그렇게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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