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너 번쯤이요."
사랑을 몇 번이나 해봤냐는 물음에 A가 아리송한 숫자를 말했다. 한 번은 좀 헷갈린다고 했다.
우리는 확신할 수 없는 건 사랑이 아니라며 딱 잘랐다. A는 졸지에 '0.5'의 사랑을 절사당했다.
A가 반박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할 말이 없다기보다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그게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완성되지 못한 썸일까, 사랑했다 치기 싫을 만큼 진절머리나게 헤어졌을 수도 있다. 시작은 꽃밭이나 끝은 진흙탕이었던.
하지만 A의 표정은 그게 아픔이었다 말한 것 같았다.
그 쩜오가 짝사랑이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열렬히 사랑했으나 조금도 사랑받지 못했던. 내게는 사랑이었으나 그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던.
반올림하자면 사랑이나, 완성도로 따지면 턱없이 모자란 불완전한 감정. 그래서 누군가에겐 사랑이고 다른 누군가에겐 사랑으로 칠 수 없는 한방향의 마음.
이기적이지 못한 A는
제 마음만으론 사랑이라 부르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