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에세이]공감; 어른의 자질

by 시골쥐

아이 검진을 위해 6개월에 한 번씩 종합병원에 간다. 그때마다 작은 행동까지 조심하고 있다. 그곳에 오는 사람 중 많은 이가 속으로 기도를 되뇌며 마음 졸이거나, 절망적 상황에 빠져있단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와 나누는 대화 소리까지 단속하며 존재감 없는 시간을 보낸다. 누군가에게는 신이 나서 병원을 뛰어다니는 아이와 그걸 진정시키려 아등바등 대는 내 모습조차 부러움이고 꿈일 테니까.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타인과 살아간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며,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 가는 배움이다.
세상 속에 내가 아니라 내가 사는 세상을 보고, 그 세상을 이루는 타인을 알아가게 되는 것, 한때 내 것이었거나 앞으로 내 것이 될지 모르는 마음을 알아가는 것, 사실 아이였을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팍팍한 삶에 치여 잠시 미뤄 두었던 공감이라는 능력을 다시 키워간다는 것이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는 의미이다.

그래서일 거다.
나이가 들수록 상관없는 뉴스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관련 없는 사람들의 죽음에까지 애통함을 아끼지 않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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