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지지 않은 전설 이야기
우리 주변의 언성히어로
간지러운 표현이지만, '회사의 전설'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입사 후 지금까지 승승장구하며 승진한 사람, 매년 인사고과에서 최고등급을 놓치지 않았던 사람. 최초, 최연소, 최단 등과 같이 어떤 분야에서든 가장 빠르고 우수한 업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높으신 분들에게 신임받고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는 소위 '성공한 직장인'. 그런 사람들을 실제로 겪어보면 그럴만하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예리하고, 열정적이고, 치열하다. 분명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이다.
오랫동안 회사를 다니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설'이라는 칭호가 대부분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이다. 뛰어난 능력으로, 간교한 처세로 혹은 그 외의 어떤 것들로 인해 높은 곳에 가까워진 사람들이 마치 위인이고 이상향인 것처럼 대우받는다. 물론, 일하러 온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이니, 그와 관련된 성과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기계가 일하는 곳입니까? 회사도 사람이 일하는 곳입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나오는 대사다. 사람과 사람이 힘을 합쳐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곳. 그 과정에서 서로 돕고 경쟁하며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이상적인 직장 아닐까. 그러니까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만 칭송하는 것은 너무 편파적이다. 동료를 도와준 사람도 발전에 일조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신입사원에게 동료를 소개할 일이 생기면 나는 후자를 더 자세히 설명한다.
야근하는 동료를 위해 샌드위치를 사다 놓고 가는 과장님,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 아무리 바빠도 차근차근 알려주시는 차장님, 언제나 내가 최고라며 소심한 나의 기를 살려주는 부장님, 자기 믿고 마음껏 해보라며 언제나 힘을 실어주는 팀장님.
냉정한 회사에 온기를 채워주는 사람들.
알려지지 않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언성히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