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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종 Nov 04. 2018

사업의 시작, 올바른 동기가 있을까

나는 정말 그게 하고 싶은걸까?

스타트업을 하기 전에 시작의 동기가 옳은지 충분히 점검해보아야 한다. 나는 '성장'이 목적이었다. 다시 당신의 목적을 이야기해보자. 당신의 목적이 올바른지 점검해야 한다. 단순히 회사에 그만 가고 싶으니까, 다른 일을 하고 싶으니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해서는 곤란하다. 사실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고 싶은 열정으로 당신의 마음이 가득 찼다면(그 것이 사업이든 기타 취미생활이든), 당신은 이미 그 일을 하고 있어야 한다. 당신이 아직도 무언가를 시작하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필요(혹은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필자 주변에 열정으로 가득 찬 친구들은 이미 시작하고 있다. 꼭 창업이 아니더라도 무언가 꾸준히 시도하면서 충만한 호기심을 장착한 채 인생을 살아가고 있어서 옆에서 보고 있으면 무엇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이 들고 응원하고 싶어 진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인지를 말이다.

 

열중하는 사람은 왠지 돕고 싶어진다.
 

올바른 시작의 동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창업 동기는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마음에 '성장욕구'가 가득 차지 않았다는 것은 현재 속한 조직에서도 많은 부분을 학습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과정을 모두 겪고 나서 창업해도 크게 늦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시기가 왔을 때 당신은 확신과 경험으로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금을 기뻐했으면 좋겠다. 그만큼 성장할 폭이 크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얼마나 즐거운가? 당신이 앞으로 엄청 크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니 말이다. 매일이 환희롭지 않겠는가?

 

숙달이 아닌 성장

조직생활을 계속하다 보면 성장이 아니라 숙달의 길에 오르게 된다. 일정 수준의 숙달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일에 익숙해지는 것을 성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에게 있어 큰 문제다. 당신이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굳이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조직 생활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시간의 깊이는 똑같이 1년을 보내더라도 전혀 다른 수준의 깊이를 나타낸다. 2009년에 <아웃라이어>라는 책  한 권은 우리나라에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법칙을 규칙을 넘어 종교처럼 휩쓸어 갔었다. 그 여파가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이 와중에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에서 저자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핵심 내용 중 한 가지가 '의식적인 연습(Deleberate Practice)'이다. 단순히 1만 시간을 보낼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보다 집중적으로 의식하며 연습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우리가 이런 1만 시간의 법칙을 신봉하는 것은 주위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책 1,000권을 보겠다고 생각하고 리스트 1,000권을 만들고 꾸준히 독파해봤자 개인의 성장의 폭은 일반적인 수준에 머물게 된다. 만약 책 1,000권을 보겠다고 생각했으면 한 권을 보고 그 책의 후면에 있는 참고 자료를 참조해서 하나씩 추적해나가며 인근 분야의 학습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이런 짓을 많이 한다. 막연히 시작하지 말고 의식이 깨어있어야 한다. 조직 생활 중에도 당신의 의식이 깨어 있으면 하찮은 부분에서도 굉장히 많은 부분을 느끼며 성장할 수 있다. 이 부분을 간과한 채로 울타리 밖으로 나와봤자 당신에게 남은 것은 쌀쌀한 야생의 바람이다.

 

적절한 상황판단

1. 당신이 학생이라면

만약, 자신이 학생일 경우 복잡하게 상황판단을 할 필요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지금 관심 있는 것을 마치 덕후처럼 하면 된다. 학생은 창업을 좋아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단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모든 대학생이 페이스북의 주커버그처럼 하버드까지 때려치울 정도로 자신의 학교를 관두고 창업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학업(배움)과 창업을 별 개의 것으로 생각하면 문제가 크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주커버그도 학교를 다니면서 진행했던 10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엄청나게 된 것일 뿐이다. 그래도 주커버그를 부러워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인생 선배로서 좀 더 이야기하자면, 페이스북의 CEO 주커버그에게 지금 자유가 있을 것 같은가? 그가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은가? 맘 편히 다른 나라에 출입하는 것은 자유로울 것 같은가? 에베레스트에 갈 시간이 있을 것 같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20살'이라는 나이에 어울리는 가치를 쫓아가길 바란다. 그 나이에만 가능한 것들이 많다. 죽을 때, 돈이나 유명세가 죽을 때 생각날 것 같은가? 20살에 유럽 한 번 못 가본 게 생각나서 30살에 갑자기 퇴직하고 훌쩍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 20살이라는 나이에는 진하게 연애도 해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 그 경험들이 나중에 당신에게 풍성한 인생과 함께 엄청나게 질 좋은 자양분을 제공해 줄 것이다.

 

사업을 먼저 걸어본 사람으로써, 대학생(혹은 중고등학생) 때는 자신의 배움을 향하는 일환으로 다루는 것이 좋다고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학교 안에서는 좋아 보였던 아이디어일지라도, 또 그렇게 생각되어서 주변에 말을 제대로 못 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학생 수준에 이르는 것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들으면서도 계속 창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면, 최대한 빨리 저질러버려야 한다. 지금의 당신은 창업 자체에 대한 강렬한 열망 때문에 학교 수업 이상으로 엄청나게 성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런 학생이 있다면 진심으로 화이팅하길 바란다.

갈 사람은 언제든 결국 가긴 간다.

 

2. 당신이 회사에 근무한다면

직장인의 경우에는 일을 하면서 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 나 역시 그랬다. 실제로 2016년 2월에 출간한 <오리지널스, 애덤 그랜트, 한국졍제신문사>에 따르면 아예 모든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창업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는 상태(직장인)에서 창업을 하는 경우가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이는 당연하다. 사실 어느 정도 BM(비즈니스 모델-수익구조)이 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짧은 시도가 여러 번 필요하고, 이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시간 또한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투잡 기간 동안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 

 

그리고, 창업을 한 번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창업을 하고 빠르게 수익구조가 나는 상황이 아니라면 백수생활과 사실 별반 다름이 없을 수 있다. 빠르게 나태해져 가기도 하고, '내가 이렇게 게으른 인간이었나...?'하는 자학도 할 수 있다. 되도록 단기적인 목표(길어야 3개월)를 잡고 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런 환경에 떨어진 이상 이제 제정신 차리기도 힘들다. 자신의 사업에 감정이 들어가서 객관적으로 사업을 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회사 생활을 할 때는 마음에 여유가 있다. 여유가 있는 속에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적절한 행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바로 창업을 하는 순간 그 이전의 '나'와 숨겨져 있던 또 다른 '나'가 나오는 것을 즉각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3. 당신이 창업을 경험해보았다면

우선 창업을 한번 해보았다는 것은 한 번의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차이가 클 것 같지만 실상 그다지 크지 않다. 학생도 창업하고 6개월이 지나는 순간, 일반 회사의 대리급 이상의 능력치가 개발된다. 스스로 '해보았으니까 이번엔 잘할 수 있어!' 하고 생각하면 이미 사업은 물 건너간 거다. 해보았으니까 잘할 수 있어! 가아니라 '지난번 아이템은 이게 문제였군'하고 철저한 분석을 하고 다음 아이템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입해서 문제점을 최소화한 계획을 짜고 있어야 한다. 이게 경험자의 자세일 것이다. 패기, 좋아하는 것에 대한 추구도 스타트업에서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하지만 한 번의 경험으로 족하지 않은가? 당신이 쟁취해야 할 것은 명예가 아닌 포켓에 넣을 수 있는 돈이다. 당신은 해낼 수 있다. 자만은 비우고 믿음은 더욱 채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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