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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종 Nov 11. 2018

사업은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

아주 작은 실천이 곧 시작.

실천! 실천! 실천!

필요조건 중 실행력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모든 것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나는 스타트업에서 '실천은 곧 심장'으로 본다. 조직의 심장은 항상 뛰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의 생명은 이미 '죽음'에 가깝다. 물론, 운전대를 잡는 조타수도 중요하다. 그러나 실천 없이는 단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차라리 조금 잘 못 가더라도 한 번 가보는 것이 낫다. 그러면, 다시는 그 길로 가지 않는다. 얼마 전 JTBC의 프로그램 '말하는 대로'에 가수 이상민 씨가 출연하여 강연을 했었는데 그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스스로 '현재 69억 8000만 원의 빚을 졌지만 내 가치는 천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그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자신은 한 번 실패를 해봤기 때문에 더 이상 같은 실패는 하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그는 파산 신청을 해서 빚으로부터 자유로운 몸이 될 수도 있었는데도, 빚을 갚는 길을 택한 사람이다.

 

작은 실천이 갖는 힘

성공한 기업을 꿈꾸며, 거대한 미래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당신에게 어마어마한 자원이 필요하다. 그 자원이 넘치는 사람이라면 이미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에게 그런 자원이 부족하다고 해서 의기소침해질 필요는 없다. 당신에게는 '결핍'이라는 힘이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 결핍을 동력으로 당신이 해낼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면 된다. 후에도 이야기하겠지만 사업의 성공요소 중 가장 큰 요인은 자금이나 인맥이 아니다. 바로 타이밍이다. 그리고 이 타이밍을 잡는 것은 아주 작게 축소해서 빠르게 실천해야 비로소 잡히는 것이다. 처음부터 거대한 일을 생각하며 정상에 오르고자 노력할 필요는 없다. 정상은 마음에 품고 시선은 항상 자신의 발보다 반 발자국 앞을 보며 걸으면 되는 것이다.

애플로 신화가 된 잡스도 페이스북으로 세계를 연결한 주커버그도 처음부터 세계를 향해 노력하지 않았다. 잡스는 친구들과 차고에서 주커버그는 기숙사에서 컴퓨터 하나로 시작했을 뿐이다. 스스로 뭔가 대단한 것을 하고는 있지만, 자신이 하는 일이 그렇게까지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을 만드는 과정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한 것이다.

지금 당신이 해낼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중 그 어떤 것이여도 좋다. 작게 줄여서 가능한 한 빨리, 될 수 있으면 지금 이 책을 닫고 바로 한 가지를 실천하라. 그렇게 실천하는 것이 당신을 가장 크게 성장시킨다. 중국의 온라인 커머스를 점령한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말했다. "20대라면 걱정하지 말아요. 왜냐하면 어떤 실수도 당신에게 자산이 될 겁니다. 오히려 실수를 충분히 많이 하세요."라고 말이다. 기업인이 되기 위해서는 작지만 당신만이 아는 확실한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아닐까?

마윈의 말처럼, 나 역시 실수한 경험이 많다. 학부생 시절에 산타복을 사서 입고 불량식품 같은 것을 구매해서 길거리에 나가서 장사를 나갔었다. 결과는? 당연히 실패. 단 하루였지만 그 날 내가 배운 것은 많았다. 길거리에 사람은 많은데, 유동인구 중에 불량식품을 살 만한 사람이 없다. 그나마 관심 보인 사람은 꼬마 손님 한 명이 다였다. 이 것을 알고 보니, 왜 어릴 때 문방구 앞에 불량식품을 그렇게도 많이 팔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단가도 문제였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했다고는 하나, 내가 팔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도매가격이 아닌 소매가격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불량식품에 기대하는 가격보다 훨씬 상회하는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의 단 하루가 나에게 준 가치는 상상 이상이었다.

 

천재의 비밀

많은 사람들이 천재는 노력 없이 무언가 뛰어난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으로 알곤 한다. 물론 맞다. 그러나 과연 이게 전부인 것일까? 수많은 실천 없이 인류에 공헌하는 노력을 한다고? 나는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천재들을 한 번 추적해보았다. 그랬더니 우리에게 알려진 수많은 천재들의 대부분이 엄청난 실행가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톨스토이가 죽은 후 그의 방을 정리하던 사람들은 방 안에 발표되지 않은 원고의 양에 놀랐다고 한다. 셰익스피어 역시 평생 154편의 시를 썼는데, 극히 일부만 우리에게 알려져 있고, 찰스 다윈은 진화론 말고도 평생 119편이나 논문을 발표했다. 프로이트는 650편이나 되는 논문을 낸 사실을 아는가? 이들은 역사적인 업적을 만들어냈지만 그들의 모든 것이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그중 정말 소수의 결과물만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모차르트 역시 600편이 넘는 곡들을 버린 뒤에야 천재성이 깃든 곡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이 학교 입학시험에도 낙방한 적이 있는 것을 아는가? 그들은 수많은 실천을 했다. 그리고 그만큼의 실패를 겪었다. 나는 묻고 싶다. '그들이 겪은 것이 과연 실패였을까?' 하고 말이다. 그들이 겪은 것은 실패가 아니다. 하나의 경험이었다. 하나의 경험을 꾸준히 쌓아 600층의 탑을 쌓은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대학 낙방 소식은 아는가? 그럼에도 꾸준히 시도해서 상대성이론을 만들어 낸 것이다.

 

작고 잦은 실행

실행은 될 수 있는 한 미련할 만큼 작을 정도로 쪼개어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을 예로 보자. 아래 표를 보면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만들면서 얼마나 많은 실행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버전이 1.0이 되기도 전에 엄청나게 많은 테스트를 거친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큰 업데이트만 55차례를 진행한 것을 알 수 있다. 약 8년 동안 55차례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마 구글이 처음부터 완성된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멍청한 조직체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구글은 '최소 기능'만을 구현한 제품을 빠르게 제작해서 시장에 내놓고 고객의 피드백을 수렴하며 개선해나가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라고 한다. 최근에는 원체 디지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IT 비즈니스가 많다 보니, 이런 제작 방식을 차용하는 경우가 정식으로 자리 잡히고 있다.

크롬 브라우저 주요 업데이트 버전(*출처 : wikipedia.org)

'디지털 환경에서 하는 IT 비즈니스라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비즈니스는 위와 같은 과정을 겪는다. 최소 기능 제품을 내놓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며 고객의 피드백으로 받아 개선해나가며 고객의 사랑을 받는 것이다. 비즈니스뿐만이 아니다. 하다못해 집안 청소를 하더라도 청소를 이렇게 저렇게 하는 방법만 생각해서는 조금의 깨끗함도 얻을 수 없다. 지금 당장 물티슈라도 한 장 꺼내서 스마트폰이라도 닦는 것이 작지만 확실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Well begun is half done

생각해보면, 정말 시작이 반이다. 당신이 방금 스마트폰을 닦았다면,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영역을 닦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청소하는 과정에서 새로 보이는 것(수정할 것)이 보이고 청소하는 능력이 향상(학습)되었기 때문이다. 시작을 한다는 것은 많은 가치를 갖고 있다. 시작이라는 단어에는 가속도라는 의미가 이미 담겨 있다. 시작과 동시에 당신이 행할 마음가짐과 학습자세가 설정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생각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도록 일을 잘게 쪼개자. 그리고 지금 의자를 박차고 문을 나서자. 문을 나서는 순간, 당신은 이미 반을 실행한 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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