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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종 Nov 20. 2018

길의 소실

커다랗고 곱상한 매를 쫒아 산을 향했다.

아, 매는 어디가고 나는 또 무얼 쫒나?

정은 흐지부지 신은 저 발아래

깊은 호수는 이미 보이지 않고 가욱찬 아편만이 가득하다.

날 것 없어 걸으니,

내가 나고 이내 또 내딛는다.

걸음은 이내 잊혀지고 나는 어디 누구인가?

쫒을 일 없는 이 길을 다시 언제 걸으리오.

입술이 내려 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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