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집 돈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윤종 Sep 13. 2016

집으로 가는 길

담배를 한 모금 빨다 긴 한숨을 내쉬었다.

자연스레 바닥을 쳐다봤다. 개미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내 앞 발을 슬쩍 피해 돌아간다. 자기 몸보다 큰 찌꺼기 한 뭉치를 들고...
녀석, 많이 힘들었던 것일까
이내 자기 동료를 만나 같이 집 속으로 들어간다.
들어갈 때 즈음에 물어봤다.
너희는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살 수 있는 것이냐고...
그러자 앞도 보지 못하는 개미가 묻는다.
당신에게 하늘은 어디까지가 하늘이냐고...
나에겐 내가 보이는 모든 것이 하늘이고 장애물이라 넘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아...
너와 내 눈 사이의 공간마저 너에겐 하늘이었다는 것을...
아...
난 얼마나 무지했던가.
왜 그리도 거울만을 보려고 노력했던가...

아...!

매거진의 이전글 인연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